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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는 아이 뺨 때리나' 카뱅 돌풍에 은행 불똥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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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정보 서버 과부하, 시중은행 대출 업무 지장

뉴스1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영업을 시작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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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 '나이스 기관 장애에 따라 타임아웃, 나이스 등급 오류가 간헐적으로 반복적인 상황입니다. 오전 9시15분부터 10시30분 사이 대출 심사건 중 신용등급은 재심사 확인 후 거래하기 바랍니다. 나이스 조회 장애는 11시 이후 복구될 예정입니다.'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 흥행으로 싱숭생숭하던 찰나, 은행원 A씨의 업무용 컴퓨터에 공지가 떴다. 케이뱅크에 이어 2번째 인터넷은행도 열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며 A씨는 '은행원의 장래는 어둡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카카오뱅크의 초반 흥행 돌풍이 나이스신용정보 서버 과부하로 이어져 일반 은행 대출 업무에도 지장을 줬다. 안 그래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메기' 출현에 속내가 불편한 시중은행은 뺨까지 맞은 기분이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전 7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1시 기준 고객 6만5500만명이 몰리는 등 초반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들의 반응으로 이날 오전 앱 서버가 다운되는 등 문제도 속속 발견됐다. '계좌 개설 7분'을 내세웠지만, 고객이 폭주하면서 작동이 지연되는 등 시스템 오류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손쉬운 대출상품 신청에 트래픽이 몰리며 나이스평가정보의 크레딧 뷰로(CB) 등급 조회기능이 오전에 마비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평균 3~6%에 달하는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와는 달리 2%대 금리로 낮춰 승부를 걸었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만 19세 이상이면 현금서비스 대비 낮은 최저 연 3.35%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60초면 된다.

대출 조건이 좋다 보니 너도나도 대출 상품을 신청하자 '불똥'이 일반 시중은행에까지 튀었다. 시중은행도 대출 업무를 위해서는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신용정보를 조회해야 하는데 트래픽 과부하로 2시간가량 대출 업무가 마비됐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나이스평가정보 조회 트래픽이 몰려 과부하되면 은행 창구 대출 업무도 지연된다"며 "간혹 있는 일이지만, 카카오뱅크 출범 후 고객이 몰리면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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