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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직구’ 이어 ‘직결’ 뜬다…계좌간 직접결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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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없는 ‘밴리스(Vanless)’

옛 직불카드의 모바일 버전

사용편의 높고, 수수료 저렴

KBㆍ농협 등 앞다퉈 서비스



[헤럴드경제=신소연ㆍ강승연 기자]금융권에서 최근 카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하는 ‘밴리스(VANless)’ 서비스가 인기다. 카드 결제수수료를 1%대로 낮출 수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 핀테크(Fintech) 트랜드와도 일치한다. 사용자는 계좌간 직접 결제가 이뤄져 합리적인 소비는 물론, 30%의 소득공제 혜택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 NH 등 은행 기반 금융지주들이 자체 결제망을 통해 계좌 대(對) 계좌로 결제가 가능한 ‘계좌기반 결제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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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앱 ‘리브’(Liiv)를 전면 개편하면서 계좌 기반 온ㆍ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리브뱅크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리브뱅크페이는 금융결제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PG망을 활용해 구매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결제대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결제한다. 카드 없이 결제하는 거라 밴사나 PG사를 통하지 않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결제 수수료는 1∼1.2%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국민은행은 우선 금결원과 연계된 20만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고, 8월부터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이용 가능토록 했다. 결제 기반을 단기간 확산하기에는 편의점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5일부터 현금카드 앱 ‘NH앱캐시’의 모바일직불결제 서비스를 LG유플러스의 10만 온라인가맹점에 순차 적용하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출시된 NH앱캐시는 은행권 최초 자체 결제플랫폼이다. 신용ㆍ체크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카드에 부여된 현금카드 번호가 자동으로 앱에 등록돼 가맹점에서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농협 ATM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카드가 필요 없는 직불결제 서비스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와 ‘앱투앱’(app-to-app) 결제가 가능한 계좌기반 결제모형을 공동 개발했다. 내년 상반기께 롯데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결제대금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자동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뱅크도 기존 카드망을 쓰지 않는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카드 결제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 밴사가 구축한 통신망을 통해 이뤄져 밴사에 망 이용료, 전표 매입ㆍ수거료 등 밴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밴리스 서비스는 카드 결제와 같은 편의성은 유지하면서도 금융사는 밴ㆍPG 수수료를 아끼고, 소비자는 현금거래와 같은 30%의 소득공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융기관이 모두 부담해야 했던 마케팅 비용도 제휴사와 부담을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연구소 윤종문 선임연구원은 “외부에 주는 수수료를 내부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당분간 서비스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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