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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KIA와 SK 만나면 왜 타격전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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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주찬이 6회말 2사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 7. 26.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빛고을에 또 난타전이 벌어졌다. KIA와 SK는 만나기만 하면 화끈한 타격전을 벌인다. 누가 더 많은 점수를 내는지 ‘방망이 뽐내기’ 대회를 하듯 이틀 연속 서로를 두들겼다.

SK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문학에서 치른 KIA와의 홈 3연전에서 총 27점을 냈다. KIA는 3경기에서 무려 37점이나 뽑았다. 지난 4일에는 KIA가 15점을 내며 6점을 기록한 SK에 먼저 1승을 거뒀다. 5일 경기가 압권이었다. SK는 1회와 3회, 4회 4점씩 내며 4회까지 12-1로 여유있게 앞섰지만, KIA가 5회 한꺼번에 12점이나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8회에만 6점을 뽑아 18-17로 승리했다. 지난 6일 경기에서도 KIA와 SK는 각각 5점, 3점을 내며 적지않은 점수를 주고 받았다.

두 팀은 지난 25일 장소를 옮겨 KIA의 홈구장인 광주에서 격돌했다. 후반기 첫 주 양팀의 방망이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였다. 더구나 KIA의 선발투수는 이날 등판 전까지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던 임기영, SK의 선발투수는 12승의 에이스 메릴 켈리였다. 하지만 KIA가 2회 6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었고 SK는 3회 최정의 만루홈런과 6회, 8회 제이미 로맥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응수하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양팀은 9회까지도 10-1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연장 10회 SK의 끝내기 실책으로 KIA가 11-10으로 이겼다.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양팀은 26일 맞대결에서도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KIA는 1회 2점을 먼저 뽑은 뒤 5회에만 안치홍과 이범호의 홈런으로 4점을 더했다. 3회까지 0-2로 끌려가던 SK도 4회 정의윤, 5회 노수광, 6회 이재원의 2루타 등으로 7점을 뽑았다. 6-7로 뒤지던 KIA는 6회 김주찬의 솔로포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6회까지 양팀은 나란히 7점씩 뽑으며 어김없이 득점 대결을 펼쳤다. 이날 양팀의 승부는 연장 11회까지 가서야 KIA의 8-7 승리로 끝났다.

양팀의 타격전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양팀 타자들이 모두 상대 투수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양팀 모두 불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리드를 하고 있더라도 추격 또는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경기를 운용한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끝까지 유지된다. 이날 “양팀 불펜이 약해 서로 끝까지 물고 늘어져 득점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는 말에 KIA 김기태 감독은 “상대 팀에 대해 말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팀의 경우 뒤쪽이 좀 약하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점수 차라면 서로 끝까지 해보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최근 양팀의 5경기를 살펴보면 경기 후반까지 치열하게 점수를 주고 받은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SK와의 9경기에서 팀 타율 0.313, 팀홈런 15개, 팀 장타율 0.523, 팀 출루율 0.387을 기록했다. KIA의 시즌 평균 성적(팀 타율 0.287, 팀 장타율 0.434, 팀 출루율 0.360)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SK 타자들 역시 KIA만 만나면 힘을 냈다. SK 나주환의 KIA전 타율은 0.407이나 된다. KIA전에서 SK 최정은 타율 0.313, 2홈런, 7타점을 기록했고 한동민도 타율 0.345, 3홈런, 9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동엽(0.375), 조용호(타율 0.353), 정의윤(0.300)도 KIA전에서는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반면 양팀 투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KIA는 SK전에서 시즌 팀 방어율 5.25보다 높은 팀 방어율 5.89를 기록 중이고, SK의 KIA전 팀 방어율도 7.44로 시즌 팀 방어율(6.35)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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