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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콘돔도 입어보고 구매 결정하세요”…‘콘돔 피팅룸’ 선보이는 '바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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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 전 고객들에게 콘돔 샘플 6종 배송

"직접 사용해보고 가장 잘 맞는 제품 고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

브랜드, 성능 차이 잘 모르는 성인들을 위해서 이색 마케팅 펼쳐

“콘돔도 옷처럼 직접 입어보고(사용하고) 구매하라.”

국산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을 판매하는 벤처기업 컨비니언스는 다음 달부터 ‘콘돔 피팅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진짜 피팅룸은 아니다. 다만 의류 매장 내 피팅룸에서 옷을 입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듯이 콘돔도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피팅룸이라고 이름 붙였다.

고객들은 ‘바른생각’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콘돔 취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하면 콘돔 샘플 6종을 받아볼 수 있다. 콘돔 제품은 기능과 특징에 따라서 오리지널ㆍ초박형ㆍ도트형ㆍ롱플레져ㆍ퍼펙트핏 등으로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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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의 제품 모습. [사진 컨비니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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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도 이번 ‘피팅룸’ 서비스의 타깃이다. 미성년자들은 돌기형, 사정지연형 등 기능성 콘돔을 제외한 샘플 4종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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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이 다음 달부터 선보이는 '피팅룸' 서비스. '바른생각'은 다음 달부터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돔 샘플 6종류를 무료로 발송해 고객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콘돔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사진 컨비니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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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비니언스가 ‘피팅룸’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성인들도 콘돔 제품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른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콘돔 브랜드 간 제품 성능의 차이를 인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은 14%, 여성은 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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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콘돔 브랜드 '바른생각'이 8월 '콘돔 피팅룸'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컨비니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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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컨비니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콘돔도 결국 옷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단순히 얇은 콘돔이 좋은 게 아니라 나의 신체적 특성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컨비니언스는 퀵 서비스 스타트업 ‘원더스’와 협업해 서울에 사는 고객이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빠른생각'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바른생각’은 3년 전인 2014년 박용만 두산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두산 유통 전략담당 전무(당시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가 제품 런칭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 유수 광고제를 휩쓸어서 화제를 낳았던 재벌가 자제가 성인 용품 사업에 뛰어든 것만으로도 화젯거리였다. “한국이 낙태율 1위, 콘돔 사용률 최하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는 그의 공익적인 메시지도 호평을 받았다.

박 전무가 2015년 두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현재 ‘바른생각’은 컨비니언스가 독립적으로 운영, 판매하고 있다.

컨비니언스는 콘돔의 양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성인용 제품이 대개 화려한 색깔과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바른생각’ 콘돔은 겉포장부터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또 젊은 연령층이 참가하는 페스티벌, 커플 앱(애플리케이션), 숙박 중개앱 등과 협력해 제품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성은 숨기는 것이 아니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올바른 생각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2014년 런칭 때부터 수익금의 10%를 성교육 콘텐트 제작·배포에 썼던 컨비니언스는 올 가을 ‘바른생각 연구소’라는 온라인 성교육 플랫폼도 런칭할 예정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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