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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켓인]IPO시장도 세대교체…IT '뜨고' 바이오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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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7월 26일(수)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업공개(IPO ·상장)시장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으며 강자로 굳건하게 자리잡았던 바이오·의료업체가 주춤한 사이에 4차 산업혁명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업체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니언스와 데이타솔루션 등 최근 공모청약을 진행한 IT업체들의 최종 청약경쟁률이 수백대1을 기록하며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니언스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에서 최종 청약경쟁률 922.71대 1을 나타냈다. 증거금은 약 1조399억원이 모였다. 같은 기간 공모청약을 실시된 데이타솔루션 역시 청약 경쟁률이 733.74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만 1조1138억원이 몰렸다.

두 업체의 경쟁력으로는 산업과 IT기술이 융합된 빅테이터 활용 능력이 꼽힌다. 지니언스는 종합 보안 소프트웨어업체로 사물인터넷 시대 효율적인 단말 관리를 위한 ‘블랙 클라우드’ 기술개발에 착수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타솔루션은 데이터의 수집, 저장부터 분석과 활용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와 관련된 전 영역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데이터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2623억원 규모였던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엔진과도 같은 역할"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할 경우 상징성이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오·의료업체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바이오·의료업체들은 기존 상장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들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반기 코스닥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종 청약경쟁률 6.95대 1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통하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 확대가 기대됐지만 1조원이 넘는 재고자산 부담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료업계는 한미약품 사태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상장을 안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박을 터트리지 않는 이상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비상장기업의 지분 등에 투자한 뒤 기업공개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의료 부문 VC 신규투자는 4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30억원)과 비교하면 41%(339억원) 줄었다. 투자 비중 역시 지난해 1분기 22.7%에서 12.4%로 감소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료 관련 주가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지만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티슈진 등 후발 주자들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분위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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