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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보치 감독 아쉬움, “황재균 콜업 못해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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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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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예상보다 일찍 기회를 다시 잡을 가능성이 열렸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규정상 당장 황재균을 콜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운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주전 3루수였던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보스턴으로 보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누네스의 트레이드설은 꾸준히 나왔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FA 재계약 의사가 크지 않았던 누네스를 보내며 팀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누네스는 올 시즌 팀의 주전 3루수였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팀 타선의 최고 타자이기도 했다. 그런 누네스가 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3루수 자원을 25인 로스터에 등록시킬 필요성이 생겼다. 현재는 코너 길라스피가 3루를 지키면 되지만, 길라스피는 좌완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길라스피의 통산 좌완 상대 타율은 2할4리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치 감독은 최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황재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치 감독은 26일 피츠버그와의 경기가 끝난 뒤 ‘산호세 머큐리 뉴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루수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황재균이 규정상 당장 MLB에 올라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운’이라고 거듭 표현했다. 황재균은 지난 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규정상 부상자를 대체하는 목적이 아니면 열흘 동안은 MLB 로스터에 등록이 불가하다.

당장은 길라스피를 쓰면 되지만, 주말 LA 다저스를 상대해야 하는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황재균이 아쉽다. 다저스는 기본적으로 좌완 선발이 많은 팀이고, 주말 경기에는 좌완 투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설 일정이다. 보치 감독은 “알다시피 LA에서 많은 좌완 선발을 상대해야 한다. 불운하게도 황재균은 얼마 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불운하게도 이는 트레이드 때문이다. 황재균을 올릴 수가 없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결원이 생긴 것이라 원칙적으로 황재균은 당장 올라올 수 없다. 열흘을 채워야 하는데, 주말 다저스 경기에는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불운’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보치 감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여기에 올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최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왕년의 팀 주전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을 당장 올릴 생각도 없다고 했다. 보치 감독은 “우리는 그가 준비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산도발의 컨디션이 100%임을 확인할 때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산도발이 확실한 모습을 찾지 못하면 당분간은 콜업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감각이 떨어져 있는 산도발보다는 황재균이 더 나을 수도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일단 당분간은 길라스피와 켈비 톰린슨이 번갈아가며 3루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황재균의 3루 주전 등극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인 ‘KNBR’은 이러한 보치 감독의 말을 소개하면서 “약간의 시간이 지나 황재균이 25인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일관된 역할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황재균은 자격이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26일 트리플A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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