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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신탁 강자로 떠오른 신한은행…'양적·질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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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신탁 수탁고 약 50조원…시중은행 대비 가장 많이 증가]

머니투데이

신한은행이 맞춤형 신탁으로 은행권 신탁시장에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은행권 신탁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에 맞는 신탁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말 기준 49조8000억원으로 2015년 말 이후 1년반 사이에 13조3000억원 늘어나 시중은행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기간 KB국민은행은 13조1000억원, KEB하나은행은 1조6000억원, 우리은행은 9조9000억원, NH농협은행은 1조2000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이 신탁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내서다. 최근 시중은행 신탁잔액 증가의 상당 부분은 금전채권신탁이나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이 차지하는데 장기적인 자산관리 측면에서는 이 두 상품은 진성신탁으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산관리가 필요한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신탁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살펴볼 때 금전채권신탁과 MMT를 제외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탁시장이 규모면으로 성장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외화내빈”이라며 “MMT나 금전채권신탁을 제외하면 신탁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탁잔고 가운데 MMT와 금전채권신탁을 제외한 진성신탁 잔액이 올 6월말 기준 38조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KB국민은행은 34조9000억원, KEB하나은행은 31조5000억원, 우리은행은 24조8000억원, NH농협은행은 20조원이다. 올 6월말 기준 MMT와 금전채권신탁이 전체 신탁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KB국민은행 31%, KEB하나은행 40%, 우리은행 43%, NH농협은행 42% 수준인데 신한은행은 23%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특히 진성신탁 가운데 퇴직연금과 주가연계신탁(ELT)을 제외한 잔액은 19조4000억원으로 다른 은행을 크게 앞선다. 퇴직연금과 ELT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신탁상품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퇴직연금과 ELT를 제외한 진성신탁 잔액은 국민은행 7조2000억원, KEB하나은행 15조3000억원, 우리은행 7조7000억원, NH농협은행 9조6000억원 등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세제 혜택으로 늘어나는 상품으로 진정한 의미의 신탁 상품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ELT가 진성신탁 상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정 상품에 치중된 것도 신탁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진성신탁의 대표적인 상품은 2015년에 출시한 ‘알파플러스’다. 당시 조용병 은행장(현재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탁업을 강조하면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만든 상품이다. 알파플러스는 고객에게 국내외 주식, 채권, 파생상품, 대체투자,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자산배분상품을 제공한다. 올 6월말 기준 알파플러스 신탁 잔액은 3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년 내 투자자가 선택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본보수만 받고 수익보수는 받지 않는 동고동락 신탁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신탁업법이 개정되면 신탁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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