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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브라질 대형 건설사 콜롬비아서 뿌린 뇌물 규모 4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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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검찰 "310억원 추산"…국제수사 공조 통해 건설사 임원 체포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콜롬비아에 뿌린 뇌물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이 2천770만 달러(약 3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말 오데브레시가 콜롬비아의 정치인들에게 준 뇌물이 1천100만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네스토르 움베르토 마르티네스 콜롬비아 검찰총장은 이 같은 액수가 콜롬비아 정치인과 오데브레시 임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총장이 말한 정치인에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가까운 5명의 전·현직 상원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부패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됐다.

콜롬비아 검찰은 국제 수사 공조를 통해 오데브레시 임원 3명을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앞서 콜롬비아 검찰은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이 지난 20014년 재선에 도전한 산토스 대통령의 대선캠프로 유입돼 선거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산토스 대통령의 대선캠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산토스 대통령 자신도 사법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사법 당국의 수사에서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고, 뇌물의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정치권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지난 4월 부정부패 조장 혐의로 오데브레시에 26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외국 공무원을 상대로 한 뇌물 제공을 불법화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른 것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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