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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OLED 생산장비업체 SFA 올해도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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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조3900억 사상 최대

올해는 1분기에만 6500억 돌파

스마트폰 화면을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채택하는 비율이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 비율은 2015년 17%, 지난해 24%에 이어 2020년엔 5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돈이 되니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조원가량을 들여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2020년까지 중소형 OLED 라인에만 10조원들 투입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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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생산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도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전문업체인 SFA의 경우 수주 규모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4625억원, 하반기 9279억원 등 연간 1조 3904억원을 수주했다.

SFA 재무팀 김형순 수석부장은 “1998년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록은 올해 다시 한번 씌어질 가능성이 크다. SFA는 올 1분기에만 6515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실적을 40% 가까이 넘어섰다. OLED 스마트폰의 증가와 함께 제조장비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외 OLED 제조장비 시장은 올해 14조원, 내년에는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OLED 패널이 스스로 빛을 내게 만들려면 기판에 유기물을 고르게 입혀야 한다. 이 작업은 진공상태에서 진행되는데 OLED 패널의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과정이다. SFA는 이 OLED 증착장비 생산에 있어서 국내 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6세대 증착기의 경우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비싸다. 납품 받는 디스플레이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재무적 역량 등을 두루 고려해 납품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다. 4.5세대와 5.5세대 증착기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SFA는 6세대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OLED는 향후 전망도 밝다.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OLED를 채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한 개당 들어가는 패널 면적이 지금 보다 클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패널 면적이 곧 시장 규모다. 김형순 부장은 “국내외 패널업체들의 6세대 OLED 설비투자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SFA는 후공정 모듈 장비, 클린 물류 설비 등 기존 수익기반 위에 6세대 증착장비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한 단계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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