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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택시' 안현수 껌딱지 우나리, '내조의 여왕'으로 임명합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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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기자] 쇼트트랙 러시아 국가대표 안현수 선수의 뒤에는 그를 묵묵히 응원하는 아내 우나리가 있었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는 안현수 선수와 그의 아내 우나리가 출연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첫 만남부터 러시아 신혼생활, 힘들었던 시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안현수의 팬이었다는 우나리는 이날 “멀리서 응원하면서 이 선수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소속 팀 해체 후 안현수 선수가 혼자서 훈련 중이라는 기사를 접했고 직접 만나서 친구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인에게 ‘안현수 선수 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만남이 성사된 과정을 회상했다.

사우나에서 첫 만남을 했다는 두 사람은 그 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했다. 우나리는 당시의 안현수를 떠올리며 “실제로 보니 더 보송보송했다. 처음 봤을 때 안아주고 싶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익히 알려진대로 우나리는 '내조의 여왕'다웠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스타로 떠올랐다. 탄탄대로가 예상됐지만 파벌 논란으로 완전히 뒤틀리고 말았다. 남모를 파벌 싸움 때문에 따로 훈련을 받으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8년 세계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한 그는 서둘러 치료를 받고 훈련을 이어가다 부상이 심각해져 4번의 수술을 받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성남시청 소속팀이 해체됐다. 불러주는 곳이 없어 선수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안현수는 고심 끝에 러시아 귀화를 선택하고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귀화한 이유에 대해 안현수는 “일단 제가 설 곳이 없긴 했다. 시청 팀이 해체되고 당시 제가 점수도 제대로 못 낼 때였다. '재기할 수 있을까?'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훨씬 많았다"며 "해체된 이후에도 불러주는 곳이 없어 귀화를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현수의 아버지가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과 연락을 취해 우여곡절 끝에 미팅을 할 기회가 생겼고, 그를 긍정적으로 본 회장의 도움으로 러시아에서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이날 안현수는 “전보다 많이 털어냈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전했다. 결혼 후 러시아에서 생활하게 된 안현수와 우나리. 비록 훈련소 내 단칸방에 살았지만 우나리는 남편을 위해 점심, 저녁 하루 두 끼를 무조건 한식으로 차려줬다고 했다.

우나리는 “저는 24시간 남편에게 붙어서 이 사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의사에게 메시지로 고자질을 했다(웃음)”라고 전했다. 이는 초기 증상을 잡아 약물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안현수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안현수는 "아내에게 고맙다"면서 딸 제인 양과 좀 더 행복한 가정을 꾸리자는 약속을 하며 훈훈한 애정을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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