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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 텐트 치고 초코파이로 끼니…청약 접수 '줄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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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다른 도시 송도에서도 80년대 그리고 90년대 강남에서나 볼 수 있었을 법한 풍경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청약 접수를 위해 텐트를 쳐서 밤을 새고, 초코파이로 끼니를 때우며 최장 20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약자/12시간 대기 : 옛날 방식으로 줄 세워서 하는 건 정말 아니다 싶어요.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줄을 세우고 광고를 하는 건지…악몽 같아요.]

[청약자/19시간 대기 : 서로 자기가 줄 섰다고 해서 119도 오고 그랬어요. 6·25 전쟁통이 이런 현장이었으려나 싶을 정도로…]

현대건설이 송도 신도시에 분양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더테라스'의 청약 접수가 시작된 건 지난 월요일입니다.

접수기간은 어제(25일)까지 단 3일, 인터넷이 아닌 현장 접수만 허용했습니다.

그러자 청약 접수 전날인 일요일 저녁부터 텐트족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최장 20시간 줄을 서면서도 화장실 가는 시간은 제한됐습니다.

[청약자/18시간 대기 : 10시 15분 돌아오는 걸로 표기를 해주고…체크를 다 했어요. 10분 주겠다.]

배고픔을 호소하는 대기자들에겐 식사시간 대신, 초코파이가 지급됐습니다.

과도한 감시에 청약자들의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나오게 하지 말라고! 내보내지마 아무도!]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인터넷 청약이나 전매권 매매 등에 대한 규제가 없습니다.

[김규정/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사업장 주변에 며칠 동안 줄 서는 청약자들이 시각적인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공급자들이 노리고 줄 세우기를 시키거나…]

특히 대리 청약과 계약금의 신용카드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과도한 청약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청약자/18시간 대기 : 밤을 샌다고 해서 당첨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아 내가 왜 이렇게 긴 시간 서 있지?]

(화면제공 : 네이버 블로그)

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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