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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태환 ‘절반의 성공’… ‘제2 펠프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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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400·200m, 4·8위 그쳐 / 선수권 결승 진출자중 최고령 / 31세에 금메달 딴 펠프스처럼 / 경쟁력 유지와 함께 새 출발점

박태환(28·인천시청)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것은 바로 ‘막판 스퍼트’였다. 3∼4위에 머물다가도 마지막 5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환호했다. 이제 박태환에게 수영 인생을 건 ‘막판 스퍼트’가 필요해졌다. 권토중래를 노렸던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적이 그를 갈림길에 서게 했다.

세계일보

박태환이 2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앞두고 레인을 바라보고 있다. 부다페스트=AP연합뉴스


박태환은 2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의 기록으로 8위에 그쳤다. 전날 준결승에서 기록한 1분46초28에도 못 미쳤다. 앞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 4위에 이어 이번 대회 노메달이다. 29일 열리는 자유형 1500m가 남아 있지만 주종목이 아니라 기권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의 성과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금지약물로 인한 18개월 징계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부진을 씻고 재기한 ‘절반의 성공’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태환의 나이를 볼 때 현실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1989년생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출전자 52명 중 단 2명 중 하나이자 결승에 오른 유일한 80년대생이다. 수영선수들의 전성기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박태환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실제 박태환은 예선 포함 1400m의 레이스를 펼치며 200m 결승에서 체력저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태환이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설 때면 31세가 된다.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나이다. 박태환은 이제 제2의 펠프스가 되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설 것인가를 두고 수영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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