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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랑해 허니"...외국인의 로맨틱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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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이 SNS로 이성에게 접근해 연인처럼 행동하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도용된 사진과 재력을 과시하는 외국인의 거짓말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들이 있는 집안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집안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고 서랍장 뒤에 숨겨져 있던 비닐봉지에서는 돈뭉치까지 나옵니다.

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으로 나이지리아 국적 A 씨 등 2명이 가로챈 돈입니다.

해외에 있는 공범들은 SNS로 중동에 파병 나온 미군이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외국인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 : 부모가 먼저 죽은 다음에 자기가 정말로 시리아에서 근무하는데 굉장히 적적한 마음이 든다. 나를 남편으로 섬기고 싶다 그런 식으로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재력을 과시하며 2주 정도 연락을 주고받다 자신의 귀금속이나 달러를 보내겠다고 한 뒤 국내에 있던 A 씨 일당이 외교관 행세를 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실제 사기단 통화 내용 : 아프가니스탄에서 왔어요. (3천5백 달러를 세관 통과 비용이라고 했잖아요. 어디로 부치면 됩니까?) 계좌번호 지금 보내면 입금 바로 해줘요.]

이들은 돈이 찍힌 사진이나 물품 배송 사진을 보내주며 피해자들의 환심을 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도용된 것들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4개월 동안 40여 명으로부터 모두 6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결혼까지 약속하거나 1억 원 넘는 돈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성선 /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허니 하면서 사랑한다. 파병이 끝마치면 한국에 들어가서 당신과 살고 싶다 그런 연인 관계를 부각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2명을 붙잡아 1명을 구속하고 해외 공범을 잡기 위해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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