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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스피 10년새 이익 두배…시총은 57%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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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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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이익은 2배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5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익에 비하면 상승 폭이 낮아 추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07년과 2017년의 국내 주식시장의 지형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의 전체 순이익 합계는 2007년 72조8500억원에서 올해 146조원(증권사 추정치 평균)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내년도 순이익이 올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158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10년 전 970조원에서 현재 1528조3600억원(상장지수펀드는 제외)으로 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기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의 배수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2007년 13.5배에서 현재는 10.5배로 낮아졌다. 궁극적으로 주가가 실적에 수렴한다는 관점에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기업이익 수준에서는 시가총액이 2000조원까지 확대될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고점을 넘어설 때마다 고점에 대한 우려는 늘 계속돼 왔다"며 "코스피는 늘어난 기업 이익 대비 여전히 싸며 아직 상단을 고민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10년 사이 주식시장의 주도주도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현대차 SK하이닉스)만 현재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SK텔레콤이 '톱10'에서 빠지고, 삼성전자우 네이버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10년 전엔 은행주가 3개나 포함되고 정보기술(IT)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이 함께 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까지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IT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 106조원(우선주 포함)에서 현재 364조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다만 외국인이 지난 24일부터 많이 오른 IT주를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이틀 연속 조정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9포인트(0.22%) 내린 2434.5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의 최근 3거래일 누적 순매도액은 8600억원에 달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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