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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철수 등판론과 은퇴론 사이…국민의당 당권주자들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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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천정배·정동영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안 전 대표의 거취에 주목하면서 긴장하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 지지자 모임인 '미래혁신연대'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인근에서 '안철수 정계은퇴 발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최근 당내 회의에서 불거진 안 전 대표 정계은퇴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이 모임은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0여명이 참석한 소수 모임이지만 안 전 대표의 등판론이 수면 위에 떠올랐다는 점에서 당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기류를 살피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이른바 '안빠'(안철수 지지자)들이 대다수인 당원들의 절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원 현장투표 80%, 여론조사 20%로 조사된다.

이에 따라 천 의원과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칩거를 지속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당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제대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여당과 개혁 경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전 대표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도 내고 있다. 천 의원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지도자들을 속죄양으로 만들려는 태도는 생산적이지 못하다"며 '안철수 은퇴론'을 반대했다.

한편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 캠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이날 서울 남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이 의원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전직 수뇌부에 대한 직접 조사라는 위기를 피한 셈이다.

[김효성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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