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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제주해군기지 건설 뒤 신음하는 강정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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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정마을회·전국대책회의 등, 연산호 훼손실태 보고서 처음 펴내

해군기지 건설 10년 새 황폐화한 강정 바다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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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등대 남단 80m, 수심 15m 지점에서 촬영한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지. 왼쪽(2008년)과 오른쪽(2015년)의 차이가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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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고통은 강정마을 주민에게만 닥친 게 아니다. 강정 앞바다도 기지 건설공사와 그 과정에서 나온 부유물질 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로 구성된 제주연산호조사티에프팀은 26일 지난 10년 동안 강정 바다 주변의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실태 보고서>를 냈다. 연산호조사팀은 이날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해군기지 건설터로 확정된 2007년부터 10여년간 강정 바다의 변화, 특히 연산호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기록을 모아 보고서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범섬과 법환, 강정마을을 포함한 서귀포해역은 수중 생태계의 가치가 국내외적으로 인정된 지역이다. 강정 앞바다는 2000년 이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2), 천연기념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2004), 제주도 지정 절대보전지역(2004) 등 7개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제주해군기지 공사 현장과 겹치는 지역은 모두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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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형형색색의 산호초가 찬란하던 강정마을 앞바다 속 아치형 터널(윗 사진)이 7년 만인 2015년엔 마치 흑백필름으로 찍은 듯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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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보호구역으로 묶였던 강정 앞바다의 생태적 가치,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건설지로 결정된 과정,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후 주변 경관과 연산호 군락의 변화, 해군조사 보고서의 기록 등을 담았다. 보고서는 특히 해군기지 건설공사 시점인 2007, 2008년과 2015년의 연산호 군락지에 대한 비교를 통해 제주해군기지의 직·간접 영향권인 강정등대, 서건도, 범섬, 기차바위 등 4개 지점 주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연산호 군락이 많이 감소하고 훼손된 상황을 사진, 영상으로 발표했다.

연산호조사팀은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관계기관에 강정 앞바다 연산호 군락의 보호 관리방안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함정 입출항으로 인한 강정 바다의 변화와 연산호 군락의 서식을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감시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제주연산호조사티에프팀 제공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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