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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靑 간담회 화답?…롯데·CJ·신세계, 상생·고용창출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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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甲질과 관계없는 기업' 이미지 만들기 초점

잇단 사업 부진에도 고용 확대…"정권 초반 잘보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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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신건웅 기자 = 롯데와 CJ, 신세계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최근 고용 창출과 상생 등을 기존보다 강조하며 정부에 잘보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이 근로자들의 환경 개선과 상생, 갑(甲) 문화 철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도 해왔던 것들이지만 최근 들어서 횟수가 많아지고 규모도 커졌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롯데, 고용·노사·상생 분문서 '착한기업' 이미지 만들기 초점

26일 재계에 따르면 24일부터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상생협력, 창업지원, 노사화합 등을 골자로 배포한 보도자료 건 수는 총 7건이다.

이날은 롯데푸드와 롯데케미칼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서를 수여 받았다고 밝혔으며 전날에는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 알렸다.

특히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물류파트너사 가족을 초청해 관계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주변 전통시장을 대신 홍보해주고 있다는 상생활동 관련 내용을 알렸으며 롯데마트 역시 지역 농가와 상생의 의미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을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역시 이완신 대표이사가 직접 중소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오토싱'을 방문해 제품 거래 과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대부분은 기존에서 해왔던 활동들이다. 그런데도 눈에 띄는 것은 최근들어서 집중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대외에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확고한 만큼 롯데뿐만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이 자신들은 갑질과 거리가 멀다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쓴다"며 "사회공헌 관련 인력을 늘리거나 파트에서 팀으로 격상하는 등의 실질적인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街, 성장정체·해외사업 부진 등에도 고용 확대하는 까닭

롯데·CJ·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대기업들은 사드 사태, 성장정체 등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새 정부들어서 일자리 확대와 근로자 처우 개선, 정규직 전환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권 초반 고용 규모를 줄여 밉보일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날 CJ그룹은 파견직 3008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정규직 확대 흐름에 맞춘 결정이다.

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145명과 E&M·오쇼핑·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 파견직 3008명이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다. 직군별로 파견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내 하도급 직원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 중 계열사별로 고용 형태 전환 방식과 시기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면 이들의 장기근속이 가능해져 고용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10월 하반기 공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개최한 직업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1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과거와 비슷하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일종의 '신호'다. CJ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비정규직 인력의 직접 고용과 처우개선을 통해 차별 없고 동등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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