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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마이너서도 포지션 경쟁? 황재균, 해법은 결국 방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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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지션 경쟁은 마이너리그에서도 계속된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로 향하게 된 황재균을 두고 지역 언론들이 입모아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인 ‘KNBR’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크라멘토는 황재균을 1루수나 좌익수로 쓸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고,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주로 3루수로 뛰었던 황재균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O리그에서 대부분 3루수로 뛰었던 황재균인 만큼, 미국에서도 주 포지션에 변화는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출전한 13경기 중 10경기에서 핫코너를 지켰다. 애초에 극적으로 콜업이 성사된 배경부터가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누네스가 복귀한 이후에는 급격히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좌익수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브루스 보치 감독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황재균에게 마이너행을 지시했다.

하지만 돌아온 마이너리그에서도 입지가 불안해진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의 전성기 시절 주전 3루수로 뛰었던 파블로 산도발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6일 트리플A 합류 후 첫 경기에서 황재균은 6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라인어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싱글A에서 몸을 만들어온 산도발은 2번 타자 및 3루수로 첫 트리플A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결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관통하는 문제점은 하나다. 바로 ‘방망이’다. 데뷔전에서 역전포를 쏘아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36타수 6안타로 침묵하면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산도발은 화력에 있어서는 충분한 검증을 마친 베테랑 타자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10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120홈런 521타점, 샌프란시스코에서의 7시즌 동안에는 869경기 타율 0.294 106홈런 462타점을 기록했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마이너행이 결정된 뒤 “적은 기회 속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기란 힘들다”라고 두둔하면서도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타격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라는 뜻을 전했다. 애초에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 영입을 통해 기대했던 부분은 수비보다는 공격이었다는 걸 명심해야할 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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