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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갤S8로도 中 점유율 소생 실패… 애플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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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자릿수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2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를 내놓고도 반등에 실패했다.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이 없었던 애플도 중국 현지 업체에 밀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자국 브랜드가 차지한 비율은 87%나 됐다. 화웨이(20%), 오포(18.8%), 비보(17%) 등 이른바 ‘중국 빅3’ 업체와 샤오미(13%)까지 4개 브랜드가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이들 4개 브랜드의 점유율 합은 57.3%였는데 각 브랜드의 점유율이 모두 조금씩 오르면서 1년 만에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눈길을 끄는 건 샤오미의 재도약이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샤오미는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최근 하락세를 걷다가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샤오미가 처음”이라며 “샤오미의 체질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중국 시장이 3강 구도에서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8.2%), 삼성전자(3%)는 중국 브랜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직전 분기 4위에서 2분기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애플은 점유율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8.5%)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7%) 대비 절반도 넘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국 점유율이 3.3%로 전년 동기의 8.6%에서 고꾸라졌는데, 2분기에는 갤럭시S8를 출시하고 중국 법인 수장을 바꾸는 등 초강수를 뒀음에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및 단종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배터리 발화 사태로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제외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제임스 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 상위 4개 브랜드는 중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에서 오포와 비보에게 밀리는 형세”라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한국일보

갤럭시S8 한국 미디어데이 무대에 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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