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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崔 "특검, 정유라 제2의 장시호 만들려해"…증언 거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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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서 딸의 증언 반박 대신 불만 밝혀

뉴스1

'비선실세' 최순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592억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7.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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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이균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이날 딸 정유라씨(21)의 증언을 적극 반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검을 믿을 수 없다"며 끝내 증언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재판에서 최씨는 짙은 남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최씨는 전날 구인장을 발부했다는 재판부에 "지난번에 참석하려 했는데 검찰에서 통보가 없었다"면서 "오늘 나오는데 구인장을 발부해서 놀랐다. 자진출석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자신의 진술조서가 맞는지 확인하는 진정성립 절차가 시작되자 딸 정씨의 증언을 언급하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최씨는 "지난번에 재판에 나와 진술하려했는데 갑자기 유라가 나와 혼선을 빚었다"면서 "걔(정유라)를 새벽 2시부터 9시까지 어디서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물었는데 검찰이 모른다고 했다. 위법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처음에 특검에서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 두지 않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는 죄의 대가를 받고 영원히 죄인으로 살겠다. 특검에 증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가 "이 자리는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고 답하는 자리다"면서 "(증언을 거부하는데) 왜 나왔냐"고 묻자 최씨는 "나오라해서 나왔다"고 답했다.

재판부에서 일단 질문을 듣고 증언할 수 있으면 답하라고 요청했으나 최씨는 특검의 질문에 모두 "증언을 거부한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다시 재판부가 어떤 질문이 와도 거부할 것이냐고 묻자 최씨는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협박과 회유를 많이 받았다"고 재차 주장한 뒤 "딸을 데려간 것은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것 같다. 삼족을 멸한다는 말이 실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차례 휴정을 거친 후에도 최씨는 '어미와 자식 간에 제2의 장시호를 만들려는 특검에 끌려갈 수 없다' '딸과 저의 목줄을 잡고 흔드는 특검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증언을 거부한다고 말하거나 침묵했다.

특검은 "포괄적 증언거부는 권리로 인정이 안 된다"며 최씨가 삼성에 '도와드릴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는 정황 등을 물었으나 결국 추가 신문이 어렵겠다고 판단해 주 신문을 끝냈다.

삼성 측은 신문 사항을 준비했으나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오후 재판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씨가 반대신문에 응할 경우 최씨는 특검의 재주신문을 거부할 수 없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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