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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독일 10살 초등생 스위스로 가출…"올 A 못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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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10살 초등학생이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가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웃지 못할 소동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세계일보

소년은 혼자 기차를 타고 약 1000km 떨어진 스위스로 이동했다.


최근 독일 슐레스비히 나흐트리텐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교사로부터 성적표를 건네받은 현지의 10살 소년이 성적을 비관해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가출했다.

소년은 독일 북구 슐레스비히에서 기차를 타고 무려 1000km 떨어진 스위스 바젤로 향했다.

소년의 부모는 21일 아들이 늦은 시간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인근을 수색했지만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납치를 의심한 경찰은 네트워크를 통해 수사망을 확대한 결과 소년이 혼자 고속열차(ICE)를 타고 스위스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스위스 경찰의 협조를 얻어 바젤역에서 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소년은 가출한 동기를 묻자 “아빠와 엄마에게 나쁜 성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나와 기차를 탓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년은 한 과목에서 C를 받았을 뿐 다른 과목은 모두 A를 받았다.

세계일보

소년의 집에서 스위스 바젤까지는 열차를 갈아타고 9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다.


한편 소년의 부모는 혼을 내는 대신 따뜻하게 안아줬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슐레스비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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