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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희망 발견한 박태환, '30대의 기적' 불가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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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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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6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컴백한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발견했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준결승에서 8위로 간신히 턱걸이한 박태환은 결승에서 대반전드라마를 노렸지만 생각보다 벽이 높았다.

이로써 자유형 400m 결승 4위에 이어 자유형 200m까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자유형 1500m 경기를 남겨두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 화려한 부활을 알리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3월 징계에서 돌아온 뒤에도 대한체육회와의 법정 투쟁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2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박태환이 잠시 자리를 비웠던 2년 동안 세계 수영계는 많이 변했다. 자유형 200m와 400m 2관왕에 오른 쑨양(중국)을 제외하고는 박태환과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 대부분 무대에서 사라졌다.

1989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서른을 바라보는 박태환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장자축에 속한다. 자유형 400m와 200m 모두 결승에 오른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동시에 유일한 80년대 생이었다.

초인적인 운동능력을 요구하는 수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최전성기다. 박태환 역시 기록적으로 가장 빛났던 시기가 바로 이때였다. 자유형 400m(3분41초53)와 자유형 200m(1분44초80) 최고 기록 모두 그가 21살때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워졌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댛뢰 우승을 차지했을때 나이는 18살이었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때도 19살에 불과했다.

그런 점을 감안할때 어느덧 30대를 눈앞에 둔 박태환이 예전 기량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게 사실이다. 박태환 본인도 인터뷰에서 “훈련 후 체력 회복이 예전같지 않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2년의 공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레이스였다.

실제로 박태환이 징계에서 돌아와 선수로서 제대로 준비한 시간은 1년 남짓이다. 전 종목 예선탈락했던 지난해 리우 올림픽과 비교하면 괄목할 발전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박태환도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내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아시안게임 열리고 그 뒤에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10년 도쿄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박태환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2018년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과정에서 좋은 대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선수권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대회를 마친 박태환의 표정에서도 실망감 보다는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다가올 메이저 대회들은 30대의 나이로 맞이하게 된다. 더욱 세심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을 가능케 하는 안정적인 훈련 환경과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30대의 기적’도 불가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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