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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J가 타봤습니다] '스토닉' 민첩한 주행, 딱 잡힌 균형, 발군의 연비...'근데 좀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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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 70㎞ 시승기

부드러운 초반 가속, 민첩한 코너링 '만족'

리터당 20㎞ 넘는 뛰어난 연비에 감탄

단점은 '소음', 고속에선 목소리 크게해야

몇 년 전 이사를 하며 작고 저렴한 청소기를 구입했다. ‘크기는 작지만 힘이 좋아서 어지간한 쓰레기는 문제없어요. 가성비가 좋아요. 단, 시끄러워서 밤에는 못 돌려요’ 같은 소비자 사용 후기가 달린 제품이었다.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크기가 작아 구석구석 청소하기 좋았고 먼지도 잘 빨아들였다. 그러나 귀가 먹먹할 정도로 시끄러워 자주 쓰기는 망설여졌다.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 ‘스토닉’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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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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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은 일단 잘 달리고 잘 섰다. 반응이 민첩하면서 균형도 잘 잡혀 있었다. 작고 가벼운 차체가 주는 느낌은 ‘불안함’보단 ‘경쾌함’에 가까웠다. 공간도 꽤 넓고 알찼다. 한동안 상쾌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수치로 나타나는 연비도 발군이었다. 그러나 속도가 일정 이상 올라가는 순간, 단점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너무 시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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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서있는 스토닉.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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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형 SUV 시승행사가 열렸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카페까지 약 75㎞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첨단 주행 보조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이 적용된 최상위 트림 ‘프레스티지’(2265만원)였다.

보기 보다 넉넉한 '스토닉'의 실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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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운전석과 보조석.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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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뒷좌석.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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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가 뒷좌석에 앉은 모습.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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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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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밑에 숨겨진 공간.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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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운전석에 앉은 순간 꽤 넓은 실내 공간에 놀랐다. 평균적인 성인 남성보다 체구가 큰 편임에도 몸을 움직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스토닉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140㎜, 전폭 1760㎜, 전고 1520㎜로 다른 소형 SUV와 비교해 큰 편이 아니지만 실제 탑승해보니 수치보다 더 넓게 느껴졌다. 보조석에 앉은 동승자도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하다는 의견이었다.

기아차가 강조한 초반 가속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30㎞까지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하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했다는 기아차의 설명대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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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통통한 엉덩이'.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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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통통한 엉덩이'.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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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통통한 엉덩이'.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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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통통한 엉덩이'.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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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시속 100㎞ 이상까지 높여도 무난한 가속 성능을 보였다.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SUV인만큼 강하게 치고 나가는 힘은 없었지만, 일반 도로를 달리는 데 있어선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또한 고속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코너링을 할 때에도 민첩하게 방향 전환이 이뤄졌고 차체 흔들림도 적었다. 차량이 스스로, 재빠르게 균형을 잡아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토닉의 최고출력은 110마력, 최대토크는 30.6㎏fㆍ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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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20km가 넘는 연비를 기록해 놀랐다. 윤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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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성비 갑’이란 수식어를 앞세운 만큼 발군의 연비를 자랑했다. 시승을 하며 측정한 결과 58분 동안 70.5㎞를 달리며 20.2㎞/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를 뛰어 넘는 수치다. 새로 출고된 차인데다 짧은 거리를 주행한 결과라 실제 차를 구입해 운행할 때와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주행 성능 시험을 위해 급가속과 급정지를 반복했는데도 수치 상으로 리터당 20㎞를 넘는 뛰어난 연비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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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는 스토닉.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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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후측방 충돌 경고(BCW), 차로 이탈 경고(LDW)와 같은 안전보조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점도 운전에 도움이 많이 됐다. 시승하는 동안엔 작동하지 않았지만 추돌 위험이 있을 때 경고음을 내거나 스스로 차를 멈추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기술, 졸음운전 등 운전자가 평소와 다른 운전 패턴을 보이면 경고음을 내는 운전자 주의경고(DAW) 기술 등도 적용돼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차들은 대부분 이런 안전보조 기술들을 장착하고 있지만, 스토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안전보조 기술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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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튜온 다크그레이 휠을 장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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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튜온 다크그레이 휠을 장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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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옆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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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옆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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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의 옆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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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본 스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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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서있는 스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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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서있는 스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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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점이 많은 스토닉이었지만, 결정적인 단점도 있었다. 먼저 소음이 너무 심했다. 특히나 시속 100km 이상 속도를 높이면 엔진음ㆍ풍절음ㆍ노면소음 등이 급격히 커져 조용한 발라드 음악은 가사를 듣기 힘들 정도였고, 목에 힘을 주어 말하지 않으면 때때로 동승자와 제대로 대화하기가 어려웠다. 소음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에 따라 느낌은 다를 수 있지만, 예민한 운전자라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것 같았다.



스토닉 내부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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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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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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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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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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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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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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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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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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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점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는 실내 인테리어였다. 기어 스틱을 감싸고 있는 가죽 덮개부터 보조석 앞 수납공간, 센터페시아, 암레스트 등을 자세히 살펴보니 전반적으로 제작비를 아끼려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만 네비게이션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은 좋았고, 게임기 패드를 본 따 디자인한 에어컨 조작부도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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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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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닉은 지난달 27일 사전계약 실시 이후 약 한 달, 영업일수 기준 20일동안 계약 대수 2500대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월 1500대 판매를 크게 넘긴 수치다. 특히 20~30대를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 계약자 중 20대가 22.5%, 30대가 34.8%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계약 고객 중 55.9%가 최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선택했다. 다만 앞서 출시된 현대차 ‘코나’가 판매를 시작한 후 약 보름동안 7000대 계약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 코나의 내년 판매 목표치는 4만5000대, 스토닉은 1만8000대다.

스토닉의 트림별 가격은 ▶디럭스 1895만원 ▶트렌디 2075만원 ▶프레스티지 2265만원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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