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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뜨거운 태양 피하세요” 인기 끄는 폭염그늘막…실제로 4도 낮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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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주의보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18개 자치구가 횡단보도와 교통섬, 버스정류장 인근 등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늘막은 2013년 서울 동작구청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노량진동 건널목 등에 처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은 물론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이 그늘막 설치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여름 서울에만 그늘막 527개가 설치됐다. 지자체들이 설치한 ‘그늘막 쉼터’는 실제로 보행자들의 그늘이 되고 있을까. <한겨레>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2000년 이후 두번째로 35도를 넘긴 25일 ‘그늘막 쉼터’들을 찾아가 안팎의 온도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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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51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 쉼터 밖 지면 온도는 39.4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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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52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 설치된 무더위 그늘막 쉼터 안 지면 온도는 36.1도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 설치된 그늘막이었다. 오전 11시50분께 그늘막 쉼터 밖 지면에 온도계를 내려놓자 기온은 숨 가쁘게 올라 39.4도를 기록했다. 걸음을 옮겨 그늘막 안으로 들어갔다. 햇볕이 차단된 그늘막 안 지면은 36.1도를 기록했다. 인근에서 만난 방지혜(24)씨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으니까 확실히 시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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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53분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건물 앞에 설치된 그늘막 쉼터에서 시민들이 잠시 햇빛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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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더 뜨거워진 오후 1시53분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건물 인근에 설치된 그늘막 쉼터를 찾았다. 그늘막 쉼터 밖 지면 온도는 38.8도를 기록했다. 5분 뒤 천막 안으로 들어가 측정한 지면 온도는 34.1도. 그늘막 안팎이 온도차는 4.7도였다. 그늘막 쉼터에서 만난 정아무개씨는 “(그늘막 쉼터가) 없을 때보다는 확실히 (더위를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폭염인 날은 햇빛을 피하고, 갑자기 비 오는 날은 비를 피하기 제격”이라고 말했다. 그늘막은 장마철에 기습적으로 내리는 비 대피소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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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58분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건물 인근에 설치된 그늘막 쉼터 안 지면 온도는 34.1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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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을 막고 통풍이 가능한 특수원단으로 제작한 서초구 그늘막도 찾았다. 오후 4시께 그늘막 밖 지면 온도는 39.9도, 그늘막 안쪽 지면은 37.0도를 기록했다. ‘일반 그늘막’과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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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구의 옛 지명을 따 ‘서리풀 원두막’이란 이름의 그늘막을 설치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땡볕 아래 세워진 그늘막은 열사병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류남형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그늘막 효과는 매우 크다. 그늘막 안팎으로 적게는 2도 많게는 3도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때 사람들이 느끼는 평균복사온도는 수십도 차이가 나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수진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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