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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총을 든 印 사나이는 왜 토마토 가게를 지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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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기후변화 영향으로 치솟았던 양파 가격에 진을땀 흘렸던 인도 정부가 이번에는 ‘토마토 대란’에 또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디야프라데시주(州) 등 주요 토마토 산지에 퍼부은 폭우로 대부분 열매가 못 쓰게 된 데다가 판매 물량도 줄어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일부 시장에서는 토마토 하차작업에 총기를 든 경호인력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 중 강탈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해 시장 관계자들이 이 같은 방안을 도매상에게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토마토 사수 작전’이 인도 전국의 시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계일보

인도의 한 토마토 가게 앞에 선 경호인력.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를 인용해 “치솟는 가격으로 토마토를 안전하게 수송하는 게 상인들의 1순위 목표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으로 무장한 경호인력이 토마토 수송 차량을 호위하고 있으며, 하차가 완료될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토마토 주요 산지로 알려진 마디야프라데시 주에서는 풍작 덕분에 불과 1달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토마토를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폭우로 토마토 농장이 큰 피해를 입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1kg당 100루피(약 1730원)까지 가격이 치솟는 등 2배 가까이 판매가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인디아 투데이는 2년 전 양파 사태를 언급하면서 각종 요리의 주재료로 쓰이는 토마토 때문에 정부가 골치 아파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8월, 여름 우기 강우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해 작황이 좋지 못하고, 가격 상승을 노린 일부 중개상들이 양파 출하량을 줄이면서 당시 뉴델리 등에서는 양파가 1kg당 61루피(약 1057원)에 팔린 바 있다. 이는 7월의 판매가 33루피(약 572원)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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