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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군함도` 개봉②]"참담한 역사 몰라 부끄러워"…배우들의 진심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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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걸 몰라 부끄러웠어요."

영화 ’군함도’에 참여한 배우들은 개봉에 앞서 진행된 공식 행사에 이같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잊으면 안 되는 그 아픈 기억은 사실 대한민국의 꽤 많은 국민도 몰랐을 게 분명하다. 한 예능프로그램이 ’군함도’라는 존재를 알려줬기에 그나마 관심이 높아졌다.

송중기는 최근 인터뷰에서 "군함도’라는 장소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잘 몰랐다. ’무한도전’을 통해 알게 된 게 전부였다"며 "학창 시절 역사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실을 몰라 창피했다. 우리 영화를 통해 알게 되는 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그렇게라도 알리게 되면 좋은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라고 짚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비슷한 마음이다. 역사의식 없이 이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으리라 여겨진다.

’군함도’는 딸만이라도 탈출시키려는 아버지 황정민의 노력은 강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고, 본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으나 조선인들을 탈출시키겠다는 열망 가득한 광복군 송중기는 측은지심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경성 최고 깡패 소지섭은 초반에는 그 힘을 멋지지 않게 사용하지만 후반부 주먹의 진가를 발휘한다. 또 의외의 츤데레 같은 성격이 로맨스 일부를 담당한다.

이정현은 위안부로 끌려왔으나 굴하지 않는 강인한 조선 여인으로서 남자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역할을 한다. 김수안은 웃을 곳이 전혀 없는 이 안타까운 이야기에서 아버지 황정민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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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만을 강조하지 않았기에 누구에게라도 주목해 관람할 수 있으나 또 한데 엮이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장단점이 상존한다.

역사적 사실이 주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중해야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상업영화로서 어쩔 수 없이 내세워야 하는 부분의 중심을 잡으려 한 ’군함도’. 관객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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