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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순실, 이재용 재판 증언대 선다…"상세히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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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법정 향하는 최순실


그간 증언 거부…이날 혐의 적극 부인할 듯

정유라 '기습' 증인 출석 대한 반박 증언도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뇌물 수수자' 최순실(61)씨가 '뇌물 공여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과연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6일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을 열고 최씨를 증인으로 신문한다.

최씨는 그간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삼성 뇌물 관련 증언을 모두 거부한 바 있다. 본인의 형사책임 문제와 관련돼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최씨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씨는 그간의 증언 거부와는 달리, 이날 재판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증언을 상세하게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애초 재판부는 재판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지난 21일 최씨를 증인으로 부르려 했다. 하지만 당시 최씨는 딸 정유라(21)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갑자기 나가 강압에 의한 진술을 했다며, 정씨의 진술을 꼼꼼히 검토한 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2일 열린 이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어머니가 (삼성이 구입한 말 '살시도'를)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라면서 "'삼성 지원이 소문나면 시끄러워진다'며 '삼성이 시키는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말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들었다"라는 등 삼성과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바 있다.

최씨는 이 같은 딸의 증언의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해졌다. 정씨의 증언을 샅샅이 살펴봐야만 증언대에 서겠다는 태도를 고수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이날 신문이 이뤄지게 됐다.

정씨의 증언 녹취록을 검토한 최씨는 이를 토대로 본인의 형사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이 없고,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를 받은 것이 없다는 취지다.

딸 정씨가 내놓은 '폭탄' 발언에 맞설 '핵폭탄'급 발언이 나올지 여부도 주목된다. 최씨 측 관계자는 "본인 나름대로 고심해서 증언을 준비한 것 같다"라며 "변호인단도 궁금해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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