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비트코인 쪼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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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계속해서 구권을 쓰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시장에 신권과 구권이 동시에 유통되는 일이 벌어진다. 하나의 화폐가 두 개로 쪼개지니 신뢰도가 추락한다.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도는 그 가치(가격)와 직결된다. 8월 1일 상황에 대해선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쪼개질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채굴업자의 90% 이상이 세그윗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적 오류에 따른 투자자 손실을 우려해 비트코인 입·출금을 8월 1일 전후해 약 일주일간 중단키로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뢰도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고점(3018.54달러)에선 1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열흘 전엔 달랐다. ‘피의 주말’이라 불리는 지난 15~16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16일 장중 한때 1비트코인당 2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은 5월 말 돌파했던 2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내주고 150달러 선까지 밀렸다.
주말이 지나면서는 급반등, 급락 전 가격을 회복했다. 모멘텀은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다. EEA가 18일 마스터카드와 시스코 등이 새로운 멤버가 됐다고 발표했다. EEA는 이더리움 기술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을 만들기로 한 기업들의 연합체다.
기업들이 EEA에 참여했다고 해서 이더리움을 결제 수단으로 쓰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신뢰도 측면에선 분명 호재다. 가상화폐는 원화나 달러화처럼 국가가 보증을 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도에 따라 가치(가격)가 달라진다.
8월 1일 비트코인이 쪼개지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인식도 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가상화폐로 번 돈, 세금 내나
과세 방안은 빠졌다.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김진화 공동 창업자는 “과세를 하려면 ‘영토성’이 입증돼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디지털 장부상의 거래 기록일 뿐이라서 기존 법 체계에 따라 과세하기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과세를 추진했던 박 의원도 “‘이용자 보호도 제대로 못하는 마당에 세금부터 물리려 한다’는 비난이 많았다”고 말했다.
투기 세력은 얼마나 힘이 셀까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차명훈 대표는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를 통해 국내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면 차익 거래 세력들이 바로 들어와 매도해 가격이 글로벌 수준에 맞춰진다”고 말했다.
주가 조작이 빈번하는 코스닥 기업에 비해서 덩치도 크다.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이더리움클래식(약 1조6500억원)도 규모가 코스피 126위 기업인 현대로템과 비슷하다. 게다가 중국 거래소의 거래 비중이 40%에 달한다. 신원희 코인원 이사는 “5월 말 ‘김치 프리미엄’(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비싼 현상)이 30% 웃돌게 붙은 건 이용자가 3배, 거래액은 8배 이상 폭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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