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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8개 부처 개편 완료… 국민안전처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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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정부조직법’ 26일부터 시행 / ‘초대·마지막 장관’ 박인용 퇴임 “몸·마음 바쳐 국민 안전에 최선” / 행안부 당분간 ‘두 집 살림’ 체제 / 金장관 “주 1회는 세종시로 출근”

정부가 8개 부처에 걸친 조직 개편을 마쳤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출범한 국민안전처는 2년 8개월 만에 명패를 내렸다.

행정자치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법령안이 심의·확정됨에 따라 26일부터 이를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명패 제거하고… 간판 다시 걸고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안전처 직원이 부처 명패를 떼고있다(왼쪽). 정부서울청사 행정자치부에서도 새 ‘행정안전부’ 간판이 달렸다. 이날 행자부와 안전처를 합쳐 행정안전부를 신설하는 정부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는 행정안전부로 통합되고, 행안부 내에 차관급의 재난안전관리본부가 설치된다.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은 각각 외청으로 독립한다.

중앙행정기관은 기존 17부 5처 16청·2원 5실 6위원회 등 51개에서 18부 5처 17청·2원 4실 6위원회 등 52개로 늘어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조기 안정을 위해 폭을 최소화했다”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국민안전 강화 등 국정 목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안전처가 3년여 만에 문을 닫으면서 박인용 장관은 안전처 초대 장관이자 마지막 장관이 됐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안전처 상황실에서 폭염·수해 피해 등과 관련한 마지막 보고를 받았다. 2014년 12월 장관에 임명된 뒤 하루도 거르지 않은 일이다. 취임 초부터 상황관리를 가장 강조해온 박 장관은 안전처의 마지막 날에도 상황보고를 끝으로 퇴임 행사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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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퇴임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정부세종청사를 떠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저와 국민안전처 직원은 몸과 마음을 바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국민께 폐를 끼치지 않았나 하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떠난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저와 함께 마음을 모아준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청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몇몇 직원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장 26일부터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안전처와 행자부는 이날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명패를 ‘행정안전부’로 교체했다.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안전처가 사용하던 세종청사를 쓰고, 행자부는 아직 서울에 있기 때문에 새 행안부는 당분간 서울과 세종에서 ‘두 집 살림’을 하게됐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서 근무하더라도 (안전 관련) 상황을 즉각 보고받고 판단할 수 있도록 보조기구를 만들려 한다. 주 1회는 세종시로 출근할 생각”이라며 “업무 인수인계나 각종 시스템 개편 등 후속조치를 조속히 완료해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정우 기자, 김유나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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