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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플러스] 50대에 다시 찾아온 고용불안… 출구 없는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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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도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50세도 힘들어 / 통계청,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 49.1세 퇴직… 53%만 재취업 / 연금 수령자 절반에도 못 미쳐

세계일보

우리나라 고령층(55∼79세)은 70세 넘어까지 일하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50세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그나마 연금 수령액도 한 달에 50만원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29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2%, 고용률은 54.8%로 각각 1.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기간대로 보면 10∼20년 미만 근속 비율이 30%로 가장 컸으며, 30년 이상 근속 비율은 15.3%로 가장 작았다. 20∼30년 미만은 19.6%, 5∼10년 미만은 17.9%, 5년 미만은 17.1%를 각각 차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으며 일하는 이들의 근속 기간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살펴보면 상황은 다르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상태다. 49.1세는 현재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 재직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 평균이지만, 그만큼 직장에서 빨리 그만둬야 하는 상황을 나타낸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55∼79세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공적연금+개인연금) 수령자의 비율은 45.3%에 그쳤다.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연금없이 긴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52만원에 불과했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5000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을 더 하고 싶은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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