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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민의당, 전대 앞두고 혁신 고민…다시 불거진 '安 은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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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선패배·조작사건 책임지고 물러나야" 주장에 반대 의견도

박주선 "제도·의식·체질·관행 포괄된 바꿈 있어야"…혁신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8·2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25일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골몰했다.

'문준용씨 제보조작 의혹' 사건으로 인한 위기의 탈출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당 혁신과 인적 쇄신을 위한 극약처방 카드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은퇴론도 다시 불거지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안철수 "당사자와 국민께 사과"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7.12 hihong@yna.co.kr



국민의당은 이날 혁신위원회와 채이배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국민의당 혁신의 길' 토론회를 열고 당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토론 과정에선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안 전 대표를 두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우석대 홍석빈 교양학부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4차 혁명과 관련해 경험을 갖고 있고 백신 배포 등 우수한 자질을 갖춘 분"이라면서도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다른 가치가 조직을 운영하는 포용인데 많은 소통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TV토론 사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정치인생을 돌아보겠다"면서도 정계 은퇴에 대해선 선을 그은 듯한 태도를 보인 가운데 당 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혁신위,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연석회의에선 안 전 대표의 은퇴론이 거론됐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무한책임론을 재차 거론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이후 "자유롭게 얘기해보자"고 하니 정적이 흘렀고, 손학규계의 이찬열 의원이 정적을 깨고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대선에서 낙선된 것이 본인이 방송토론을 잘못했기 때문이고 '이유미 사건'(조작 사건)이 난 것도 본인의 책임이 있으니 안 전 대표가 차라리 은퇴하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무한책임론은 회의에서 나도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 은퇴론이 주요 주제는 아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만한 자산이 없다',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거취를 놓고 내부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지지 당원 모임인 미래혁신연대는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고 잠행 중인 안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있다.

'안철수 정계 은퇴론'으로 잡음이 이는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선 국민의당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됐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혁신은 제도만이 아니라 의식과 체질, 제도, 관행 모두가 포괄된 바꿈이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의식, 새로운 체질에 의한, 당의 사람 혁신을 포함해서 제도 혁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체인지 메이킹'되는 순간을 갖지 않고는 국민으로부터 기대를 모으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태일 혁신위원장도 인사말에서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은 역사를 오래가진 정당처럼 기득권과 구습을 타파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당의 구성적 특성은 하이브리드, 즉 혼종성이라 역동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당권 후보로 꼽히는 천정배 의원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우리당이 결정하고 이끄는대로 국회가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 매우 무겁게 사명감을 갖고 접근해 '리딩 파티'(선도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동영 의원도 "1979년 1월 10대 총선에서 당시 18년간 정권을 통치하던 공화당이 36%, '사쿠라 야당'으로 손가락질 받았던 신민당(37%)이 이보다 1% 포인트를 더 받았다"며 "유신을 뒤집으라는 거대한 민심의 분노가 1%로 발현됐는데, 40여년 뒤 70년 양당 체제의 기득권을 깨고 새로운 다당제의 시대를 열라는 게 국민의당에 보낸 국민의 신호였고, 그 신호의 엄중성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모두발언, 인사말 후 이어진 토론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국사회가 직면한 사회·경제의 문제를 짚어보고 국민의당이 나갈 사회·경제노선 방향과 관련한 해법을 제시했다.

발제자로 나선 연세대 행정학과 양재진 교수는 사회·경제 현안에서 '제3의길'의 대안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은 경기불황의 단기 대책은 될 수 있어도 성장의 동력이 될 수는 없다"며 "성장은 슘페터식 '기업가'와 '혁신'을 통해 가능하며 혁신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김태일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진로 토론회, 국민의당 혁신의 길 1: 사회·경제 노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7.25 hihong@yna.co.kr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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