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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N1★초점] ‘연예인 가족팔이’, 비단 박명수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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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미지=SBS ‘싱글와이프’, MBC ‘무한도전’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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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현석 기자 = 언젠가부터 흙수저, 금수저라는 이분법적 잣대가 한국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수저계급론’이란 자조적인 신조어로 변주되고 있을 지경이다. 방송계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다. 다만 ‘경제력’ 대신 ‘고정출연’이란 매개체만 달라졌을 뿐이다.

“연예인 가족이 안 나오는 TV 채널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다. 최근 첫선을 보인 tvN ‘둥지탈출’, SBS ‘싱글와이프’ 등도 그런 트렌드를 등에 업고 탄생한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지도 상승이나 연예계 향후 활동 등을 목표로 나온다. 이를 통해 파생되는 ‘물질적 이득’은 덤이다. 정확히는 ‘플러스 알파’지만.

최근 정규편성 된 SBS ‘싱글와이프’에 출연하는 박명수 부인 한수민이 대표적이다. 피부과 전문의로 알려진 그는 지난 6월 MBC 대표 주말 예능 ‘무한도전’(이하 ‘무도’)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자의는 아니었지만 ‘무도’ 멤버들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답했고, 향후 예능 출연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의도적인 출연”이라며 네티즌들 사이에선 비판이 잠시 일었지만 한수민의 소망이 실현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싱글와이프’ 정규편성이 확정되자마자, 남편 박명수의 호언대로 우선순위로 출연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즈음 인기 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만 한다는 여성지 화보 촬영도 줄을 이었다.

박명수 가족, 특히 부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 취지로만 본다면 이 같은 캐스팅을 어느 정도까진 지켜볼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방송의 사적 이용’이라는 측면이 불거질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아하고, 여전히 불편할 따름이다.

올해 초 한수민은 본인이 운영하는 코스메틱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출시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무도’ 멤버들의 SNS 게재는 물론이고, 화보나 바이럴 마케팅 등을 통해 직접적인 홍보 활동을 벌인 것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던가. ‘무도’에 이어 ‘싱글와이프’ 출연이 성사되면서 관련 제품들은 자연스레 홍보의 ‘날개’를 달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는 비단 박명수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가족이나 측근을 방송에 동원(?)해 ‘경제적인 플러스 알파’의 만들어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고, 시청자들은 그럴 때마다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렇듯 따가운 시선과 비판 여론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로지 ‘진정성’뿐이다. 해당 방송의 취지에 맞는, 진정성 있는 자세와 각오를 다지는 것이 우선일 듯싶다.
spi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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