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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벤처 신화' 팬택, 결국 역사 속으로?… IoT 사업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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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대표 "결정된 바 없다"…매각 노리고 팬택 인수 '특허 먹튀설' 비난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노컷뉴스

'벤처성공 신화'로 꼽혔던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사물인터넷(IoT) 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팬택은 2년 전 통신장비업체인 쏠리드에 인수되면서 부활을 꿈꿨지만, 쏠리드가 결국
팬택의 IoT 사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팬택은 사실상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동시에 쏠리드는 특허 매각을 노리고 팬택을 인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 정준 대표는 이날 팬택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IoT 사업 매각에 관한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 대표, 김병진 상무(CFO), 팀장급 이상 사원 등이 참석했지만 결론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뒤 정 대표는 "비밀 유지 서약이 있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매각과 관련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비밀유지 의무를 거론한 만큼 쏠리드가 팬택의 IoT 사업 매각을 추진중인 것은 기정 사실화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특허를 해외에 매각하면서도 IoT 사업을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약속마저 깨고 IoT 사업까지 매각하면 쏠리드는 특허 매각을 노리고 팬택을 인수했다는 '특허 먹튀설'을 자인한 것이어서 세간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쏠리드가 팬택의 IoT 모듈 사업 매각을 위해 W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고객사 영업권, 개발중인 신제품, 제품 및 자재 등 IoT 관련 사업 전부를 14억∼15억원에 매도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쏠리드는 이미 팬택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특허 전문회사 골드피크에 230건을 양도했고 이중 11건이 애플에 매각된 것으로 파악된다. 골드피크는 팬택이 특허를 처분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현재 팬택에 남은 특허는 3000여 건이다. 쏠리드는 골드피크 등을 통해 미국·중국·인도 업체에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쏠리드가 지난 5월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IoT 사업까지 매각하면 팬택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팬택에 남은 직원은 IoT 연구원 20명을 포함한 30명 수준이다. 정 대표는 IoT 사업 매각 이후 팬택 존속 여부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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