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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령층 절반은 연금 혜택 없어…생활비 위해 72세까지 노동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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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령층(55~79세) 인구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다수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 72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일을 시작한 고령층은 직업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신이 원래 하던 일과 관계 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25일 통계청의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전체의 45.3%(584만7000명)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이었다. 연금 수령 대상과 금액은 다소 오르는 추세지만 혜택을 받는 이들은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평균 금액도 올해 월 최저임금인 135만원에도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다수의 고령층은 생활비 충당을 위해 늦은 나이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비율은 62.4%(805만5000명)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일을 더 하고 싶은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었다.

노후 생활비의 필요성이 크기에, 이들이 원하는 월평균 임금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150만∼200만원 미만(27.4%), 100만∼150만원 미만(26.3%), 50만∼100만원 미만(16.8%), 200만∼250만원 미만(14.3%) 등이었다. 통계청 당국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일하던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도 길어졌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10∼20년 미만 근속 비중이 30.0%로 가장 컸으며, 30년 이상 근속 비중은 15.3%로 가장 적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으로 떠난 경우는 8.0%에 그쳤다. 42.9%가 경기 불황과 관련해 일을 그만둔 셈이다.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얻은 고령층의 경우, 자신의 예전 업무와 상관이 없는 일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없다는 응답은 28.3%였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일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고령층의 직업능력 개발훈련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 1년간 직업능력 개발훈련에 참여한 이들은 전체 고령층의 13.5%(174만6000명)였다. 직업훈련에 참여한 이들의 15.7%가 훈련기관과 과정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또 ‘훈련내용이 미흡하거나 이해가 어려움’(14.8%), ‘훈련내용이 직장생활·취업에 도움 안 됨’(10.6%) 등의 지적도 나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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