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MLB]좌타자 만나면 작아지는 류현진…숙제로 남은 '약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류현진 '3회까지 괜찮았는데'


안타 5개 중 4개 왼손 타자에게 허용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시즌 4승째 수확이 무산된 류현진(30·LA 다저스)이 좌타자 약점을 숙제로 남겼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회말 대타로 교체된 후 타선이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6회 그랜트 데이턴이 동점 솔로포를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6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에게 시즌 4승 불발 만큼 아쉬움을 남긴 것이 좌타자에 약점을 보인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좌완 투수는 좌타자에 강하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좌타자에 조금 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0으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5)보다 높았다.

역시 전성기였던 2014년에도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49를 기록한 반면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83으로 더 높았다.

올 시즌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류현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59에 달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249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올 시즌 허용한 15개의 홈런 가운데 9개가 우타자에게 맞은 것이지만, 오른손 타자를 상대한 타석 수(226타석)가 좌타자 상대(89타석)보다 훨씬 많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667로 우타자 상대(0.455)와 비교하면 훨씬 높았다.

이날도 류현진은 좌타자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허용한 안타 5개 가운데 4개를 왼손 타자에게 허용했다.

미네소타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조 마우어, 에디 로사리오, 제이슨 카스트로, 잭 그라니테 등 4명의 왼손 타자를 배치했다.

견고한 투구를 이어가던 3회까지는 약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3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도 38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미네소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회에는 직구 10개를 뿌리며 속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고, 2회에는 직구, 체인지업 조화로 미네소타 타선을 요리했다. 3회에는 커브 비중을 늘렸다.

1회초 1사 후 상대한 마우어에게 시속 88.6마일(약 142.5㎞)짜리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선두타자 로사리오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상대한 카스트로에게는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라니테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린 4회부터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마우어에게 시속 91.9마일짜리 직구를 공략당해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미겔 사노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류현진이 후속타자 로사리오에게 6구째 시속 91.8마일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펜스 상단을 직접 맞추는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제구에 안정을 찾지 못하고 로비 그로스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카스트로에게 시속 90마일짜리 직구를 뿌렸다가 좌측 선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실점이 '2'로 늘었다.

5회에는 류현진의 공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흔들렸다.

선두타자 그라니테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후 2사 2루에서는 마우어에 볼넷을 헌납했다.

사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을 힘겹게 막았지만 재차 왼손 타자에게 약점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이날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서 역할은 어느정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좌타자 약점을 이어간 부분은 계속 숙제로 떠안게 됐다.

jinxijun@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