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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정리뉴스]무너진 ‘커피왕’ 강훈 신화… ‘할리스’에서 ‘망고식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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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전문점을 성공시킨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98년 자본금 1500만원으로 시작해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대표는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돌풍을 몰고 왔던 인물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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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해 처음 사회생활에 발을 들인 강훈 대표는 매장 관리, 마케팅, 판촉 업무 등을 두루거치면서 5년 뒤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으로 발령받아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들어왔으나 IMF 외환위기로 국내 런칭이 무기한 연기되자 회사를 나와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런칭한 브랜드가 ‘할리스커피’다. 자본금 1500만원으로 강남역 지하 14평 매장에서 시작한 할리스 커피는 5년 만에 40여개 매장을 가진 국내 최고의 토종 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할리스커피를 시장에 안착시킨 강대표는 할리스를 CJ플래너스에 매각한 후 2008년 카페베네 창업주 김선권 대표와 손을 맞잡았다. 이후 카페베네를 이끌며 연매출 1000억, 최단기간 최다 매장 수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카페베네는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톱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할리스 시절 자본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훈 대표는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카페베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다. 해당 스타모델들에게 프랜차이즈 운영 혜택을 주는 점 등도 눈길을 끌었다.

커피프랜차이즈에서 성공을 거둔 강대표는 그러나 쥬스를 주메뉴로 한 디저트 전문 카페업에선 빛을 보지 못했다. 2011년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견주는 토종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카페베네를 퇴사하고 ‘망고식스’를 론칭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권의 포화로 가맹점 개설이 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약 60개의 점포가 폐점하며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강훈 대표는 2016년 커피식스라는 브랜드로 커피에 재도전장을 던졌지만 한번 놓친 흐름을 따라 잡지 못했다.

강 대표는 최근 KH컴퍼니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1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강 대표는 이후 일주일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로 세계 1위 프랜차이즈의 꿈을 꾸던 강훈 대표의 도전은 아쉽게도 결실을 보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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