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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쏠리드 '특허먹튀' 현실화…팬택의 'IoT' 사업마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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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 News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쏠리드가 팬택의 마지막 남은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IoT 사업까지 매각될 경우 팬택은 사실상 공중분해된다. 쏠리드는 팬택의 남은 특허만 보유하게 돼 업계의 '특허 먹튀' 우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논현동 팬택 사무실을 방문해 팀장급 직원 10여명과 긴급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팬택 IoT 사업 매각을 공식화했다. 지난 5월초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IoT에 집중하겠다고 밝힌지 2개월만이다.

현재 쏠리드는 팬택의 IoT 모듈사업 매각을 위해 W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쏠리드가 W사에 넘기는 팬택 사업은 고객사 영업권을 포함해 Δ개발 중인 신제품 Δ제품 및 자재 Δ연구용 기자재 Δ생산 진행에 필요한 자료 Δ제품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등 IoT 관련 사업 전부다. 매도가격은 14억~15억원 수준이다.

남은 50여명의 팬택 직원 고용승계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회의 자리에서 정 대표는 고용승계 문제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임직원은 쏠리드가 인수할 당시 3년 고용승계를 보장받았던만큼 고용보장을 요구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팬택은 2015년 12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당시 스마트폰, 웨어러블, IoT, 해외조인트 벤처를 4대 사업으로 꼽았지만 올초 웨어러블 사업과 지난 5월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베트남 현지 회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팬택은 보유특허도 계속해서 매각하고 있다. 지난해만 23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해외 기업에 대거 처분해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겨 국부유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이번 IoT 사업까지 매각하게 된다면 팬택은 공중분해되고 쏠리드는 팬택의 남은 특허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 3월말 기준 팬택은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특허 1111건을 갖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쏠리드가 팬택의 IoT 사업까지 매각하면 사실상 회사를 접겠다는 것"이라며 "쏠리드가 팬택을 인수한 의도가 특허잔치를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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