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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퀄컴 대 애플 진흙탕 싸움, 이번엔 협력사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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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칩셋 제조기업 퀄컴(NASDAQ: QCOM)과 애플(NASDAQ: AAPL) 간 소송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애플 협력사들이 퀄컴을 상대로 소송에 나선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퀄컴이 이들에게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퀄컴이 “구글(NASDAQ: GOOGL), 인텔(NASDAQ: INTL),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등의 IT 기업들이 퀄컴의 소송 상대인 애플에 힘을 보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비즈

또 다시 맞소송을 제기한 퀄컴/ 블룸버그 제공



퀄컴은 지난 6일(현지시각) 애플이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아이폰에 적용한 기술 중 일부가 퀄컴의 주요 특허기술이라는 이유로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퀄컴 계열사가 제공하는 칩 이외의 칩을 장착해 타국에서 미국으로 수입해오는 애플 제품도 문제 삼으며, ITC에 아이폰 미국 내 반입금지를 요청했다. 애플은 아이폰7부터 인텔 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18일(현지시각) 애플 협력사 및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기업들은 퀄컴의 불공정한 라이센스 관행으로 오는 피해 때문에 퀄컴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24일(현지시각) IT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아이폰 수입금지 요청은 최근 유통되는 아이폰에 장착되는 인텔 칩 특허 기술에 관한 것이다.

퀄컴은 “아이폰 수입 금지로 칩 경쟁사 간의 장기적인 경쟁 체제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퀄컴은 이어 “애플은 LTE모뎀을 구매해 활용해도 된다”며 “단, 퀄컴이 주장한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에 대한 별도의 응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애플은 “퀄컴은 혁신제품이 아닌 단일 구성요소를 생산해 제공하면서 수년간 애플에 특허료를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지속된 특허 싸움에 퀄컴의 최근 분기 수익은 40%가량 감소했다. 퀄컴의 2분기 순이익은 8억6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시기 기록인 14억4000만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58센트를 기록, 작년 같은 시기(97센트) 기록을 못미쳤다. 그렇다고 매출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퀄컴의 매출은 11.1% 감소한 54억달러에 그쳤다.

퀄컴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과 지속되는 특허싸움에 지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퀄컴 주가는 특허 싸움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 15% 떨어졌다. 이날 퀄컴은 전날보다 1.15% 떨어진 53.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퀄컴과는 비교적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1.21% 오른 152.09달러에 장을 마쳤다.

김연지 인턴기자(songyun927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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