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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사위 쿠슈너 청문회 출석…"러시아와 공모 안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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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몸통' 지목…대선 전후 러시아 인사와 최소 4회 접촉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은 시간낭비였다" 의혹 전면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 중 한 명으로 지목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4일(현지시간) 마침내 청문회 자리에 섰다.

지난해 미 대선과 정권 인수위 기간을 전후해 러시아 정부 측 인사들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그는 이날 오전 상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답했다.

미 정가를 강타하고 특검 수사까지 받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을 놓고 정권 최고의 실세로 불리는 현직 대통령의 사위의 첫 청문회 등장이어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밝은 표정으로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청문회장으로 빠르게 이동한 쿠슈너 선임고문은 출석에 앞서 공개한 11쪽짜리 성명에서 예상대로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을 했다.

연합뉴스

상원 정보위 출석한 쿠슈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성명에서 그는 "나는 공모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외국 정부와 공모한 대선 캠프 내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부적절한 접촉들을 하지 않았다"며 "민간 분야에서 내 기업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 내 SF-86 양식(비밀취급인가)의 신청에 관해서는 (공개를) 요구받은 것을 넘어 전적으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쿠슈너 선임고문은 문제의 4차례의 접촉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해명했다.

그는 "내가 제공할 기록과 문건들은 캠프와 정권인수위 기간의 (접촉) 수천 건 가운데 러시아 대표들과의 4차례 접촉을 보여줄 것"이라며 "어떤 것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특별히 기억할만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워싱턴 정가의 '최고 위험인물'로 꼽히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만난 데 대해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짧은 사교적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그들이 행사에 참석해준 데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외교정책에 신선하게 접근하기 위한 트럼프의 연설과 구상을 그들이 좋아하기를 희망했으며 대사들 또한 만약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긍정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흥미를 드러냈다"며 "각 의사 교환은 1분 미만이었다. 일부는 내게 명함을 주었으며 그들 대사관의 오찬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즉, 키슬랴크 대사와의 만남은 우연한 사교적 만남이었으며 대선 승리를 위한 '내통'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다.

쿠슈너 선임 고문은 지난해 4월과 11월 사이에 키슬랴크 당시 대사와 2차례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대선 전에 그 대사와는 관계가 없었으며 당시 그에 관한 지식도 제한적이었다"며 "대선 다음 날인 11월 9일에는 러시아 대사의 이름조차 기억 못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는 의혹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나는 그 모임에 약간 늦게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러시아 변호사로 알려졌던 그 사람이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에 대한 금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 토픽이 왜 제기됐는지 몰랐다"며 "곧장 이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잘못됐음을 알았다. 최근 이메일을 검토하면서 그 모임이 시간 낭비였다는 기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모임 전에 그 변호사를 만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만난 적 없다"며 "최근 관심을 두게 될 때까지 이 짧음 모임에 대해 더 생각한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슈너 선임고문은 지난해 6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회동과 12월 키슬랴크 대사와 만난 사실, 같은 달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국영 은행장과의 회동 등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았다.

야당인 민주당 등은 쿠슈너 선임고문을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하며 그의 사퇴와 비밀취급 인가 등의 취소를 요구해왔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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