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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자동차… 편의점… AI 음성인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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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카카오 I’ G70에 탑재/SKT, 2018년 씨유 매장에 ‘누구’ 배치/건설업계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금융권서도 계좌 조회·이체 활용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카오와 함께 개발한 AI 음성인식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고, SK텔레콤은 음성인식 스피커를 편의점에 보급할 예정이다. 금융권과 건설사 등도 음성인식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4일 카카오의 AI 플랫폼인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휴대전화와 연계 없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직접 네트워크와 연결돼 작동하는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현대·기아차 차량에서는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려면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찾기, 주소 또는 상호 말하기 등 몇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새 시스템이 적용되면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상호’를 말하는 것만으로 목적지 검색을 할 수 있다.

이번 AI 음성인식 적용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한해 이뤄지지만 향후 양사 간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차량에서 휴대전화 없이 인터넷 음원을 이용하거나 카카오톡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일보

편의점에도 AI 음성인식 시스템이 적용된다. SK텔레콤과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날 ‘인공지능 편의점 유통 서비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씨유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편의점 매장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음성인식 스피커인 ‘누구’를 배치할 계획이다.

씨유에 배치되는 ‘누구’에는 매장 근무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매장 직원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택배 가격 얼마지?”, “지금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 뭐야?” 등의 질문을 하면 ‘누구’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점포 내 위급상황 발생 시 경찰 등에 자동신고하는 서비스도 적용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특성상 매장 근무자의 변동이 잦은 편인데, 인공지능 도우미 서비스가 매장에 도입되면 신임 근무자도 손쉽게 매장업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건설사들이 SK텔레콤·KT 등 통신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엘리베이터, 전등, 가스밸브 등을 음성인식으로 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를 신축 아파트·오피스텔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금융권에서도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음성명령만으로 계좌 조회나 이체를 할 수 있는 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소리’(SORi)를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신한S뱅크 미니 플러스’를 내놨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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