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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중국산 불매" 인도 Vs "가소롭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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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경제 의존도 높아…중국 "인도만 손해"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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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휴대폰 불매 운동을 지원하는 인도의 철강기업 Rudra TMX 포스터(왼쪽)와 인도 텔랑가나 하이데라바드시의 '중국산 불매 운동' 플랭카드. /사진=Rudra TMX 페이스북,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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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한 달 넘게 진행되면서 양국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일로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매년 수백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인 인도에서는 중국산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은 한마디로 “가소롭다”는 반응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 사정상 불매 운동으로 인한 타격은 인도가 더 크니 “해볼 테면 해보라”는 입장이다. 인도 내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자중의 목소리가 나온다.

◇ 인도 “중국산 사지 말자”

양국이 1962년이래 최악의 국경분쟁을 벌이면서 인도의 반중(反中) 감정도 격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 불매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24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철강회사 ‘루드라TMX’는 최근 지역 내 휴대폰 대리점 400곳에 중국산 휴대폰 판매 중단을 조건으로 인도산 휴대폰 지급을 약속했다.

니킬 굽타 루드라TMX 상무는 “중국은 최근 자주 인도를 도발하고 있다”며 “중국 제품을 사지 않는 방법으로 그들의 경제를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마하라슈트라주(州) 뭄바이에서는 지역 교장연합회가 1500여 개 소속 학교에 중국산 문방구 사용 중단 지침을 내렸다. 델리주(州) 뉴델리에서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마노지 티와리 위원장이 지역 상인들에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인도 오디샤주(州) 상인연합회의 BK 모한티 연합회장은 “인도는 인도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우리는 당장 중국과 모든 거래를 중단함으로써 중국의 흉계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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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인도 델리주(州) 뉴델리의 주인도 중국대사관 앞에서 인도 신애국당(NPP) 당원들이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관련 중국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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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품 보이콧? "가소롭다"

인도의 중국 제품 보이콧 소식에 중국은 '해볼 테면 해봐라'라는 느긋한 입장이다. 중국과의 무역이 위축되면 인도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중차이왕(中財網)은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면서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인도의 중산층 뿐일 것"이라고 냉소했다.

실제로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011~2012회계연도의 372억 달러에서 2016~2017회계연도에 511억 달러로 늘었다. 반면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그친다.

인도의 전력과 통신 등 기간산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인도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 전력 생산의 30% 가량이 중국 시설에서 나왔다. 인도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입한 태양광 발전 설비의 87%도 중국산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51%를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도 외국인직접투자 1위가 중국이다. 인도의 기간산업의 현실은 중국 없이는 제대로 굴러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인도에서 중국산 불매운동 소식을 들었을 때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 무역상의 말을 인용해 인도의 중국산 불매 운동을 비판했다.

인도 일각에서도 중국산 불매 운동이 중국보다 인도 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장관은 "초국가주의자들과 미디어들의 선동이 중국과 인도의 사이의 긴장감을 키웠다"면서 "이들이 양국 관계의 외교적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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