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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이-팔 충돌 격화 속 중재 시도…특사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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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보안조치 논의했으나 결론 못내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예루살렘 성지 입구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한 문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미국이 중재에 나섰다.

24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문제 특사 격인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가 이-팔 충돌 사태를 중재하러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미국의 한 관리는 그린블랫 특사가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자 중동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린블랫은 지난 6월에도 중동 특사 자격으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린블랫 특사의 이번 방문은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를 둘러싼 이-팔 충돌 사태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해 요르단인 2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1명이 부상했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팔 충돌 여파에 따른 사건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팔 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아랍권의 여러 기구 등과 접촉을 하며 진행 상황을 지켜봐 왔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며칠간 이-팔 갈등이 격화하자 우려를 표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러한 갈등이 심해지자 미국이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최고 결정기구인 안보 내각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예루살렘 성지인 템플마운트의 보안조치에 관해 6시간 넘게 논의를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안보 내각은 이날 오후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들은 템플마운트 입구에 설치한 금속탐지기 등 이스라엘의 보안 조치 수단의 철거를 요구하며 지금도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동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인근에서 이스라엘 병력과 시위대가 충돌한 이후 팔레스타인인 5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정착촌에 사는 유대인 3명이 팔레스타인의 흉기에 목숨을 잃는 등 지금까지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4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보유한 아랍계 남성 3명이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경찰관 3명이 숨지자 금속 탐지기와 보안카메라를 잇따라 설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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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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