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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브라질 '인종차별' 설전 격화…'눈 찢는 행위'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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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youwantkorea 등장

뉴스1

브라질의 인기 프로그램 '투르마 두 보보 라울'에서 진행자 라울 길(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내포한 양쪽 눈꼬리를 찢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사진=유튜브)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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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한국 가수에 대한 브라질 유명 방송인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양국 누리꾼들의 '온라인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트위터에는 한국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두유원트코리아'(#doyouwantkorea)라는 해시태그가 최근 며칠새 40만건 이상 게시됐다.

이 해시태그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대부분 브라질 국적으로, 한국인들이 흰색 피부를 선호하며 유색인종을 차별한다고 비판한다. 한 누리꾼은 한국의 TV 프로그램이 유색인종을 자주 희화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피부색이 검은 연예인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물벼락을 맞을 것이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설전의 시작은 지난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브라질에서 방영된 유명 프로그램 '아 투르마 두 푸푸 하울'의 사회자인 하울 질은 손님으로 초대된 한국의 혼성그룹 '카드'(KARD)의 면전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거듭해 논란을 빚었다.

질은 당시 멤버들을 향해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양쪽 눈꼬리를 찢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들과) 결혼한다면 눈이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들의 눈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발상으로, 지난해 독일 스타벅스 직원이 동양인 손님의 커피잔에 유사한 그림을 그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질의 행동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사회자의 인식을 지적하는 댓글 외에도 불안정한 브라질의 경제상태를 언급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브라질을 향해 '후진국' '가난한 국가'라고 비꼬았고, 해당 댓글이 다시 브라질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설전으로 번졌다.

'두유원트코리아' 해시태그 사용을 주도한 이들 중 한 명인 아나 루이자라는 여성은 BBC에 그 이유를 "그들이 편견을 퍼뜨리기 원했으므로, 우리도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보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하지만 브라질의 인터넷 사용과 케이팝 커뮤니티는 매우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BBC 브라질의 온라인 편집장인 브루노 가르세즈는 과거 브라질 누리꾼들이 포르투갈 누리꾼들과도 충돌을 빚었다며, 이번 일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가르세즈 편집장은 "문제는 공격적이거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응할 때조차, 많은 브라질 누리꾼들이 곧잘 길을 잃고 그들도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태세로 전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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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누리꾼이 게시한 '두우원트코리아' 해시태그 게시글. 흰색 피부를 선호하는 한국에서 유색인종 연예인은 물벼락을 맞을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사진=BBC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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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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