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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옆구리로 일군 삼성의 승리...선발 김대우 무너지자 우규민, 심창민 잠수함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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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삼성 선발투수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 2017. 6. 7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이 이른바 ‘옆구리 투수’ 3명을 집중 투입하며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우완 사이드암 김대우(29)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던 우규민이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었지만 삼성 벤치의 선택은 김대우였다. 경기 전 만난 삼성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이가 어제 경기에 맞춰 불펜 피칭도 하고 루틴대로 준비했는데 경기가 밀리면서 오늘 등판이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김대우로 바꿨다”며 김대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우가 5이닝만 소화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김대우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2회 2사 1, 3루 상황에서 유강남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3회에도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한 김대우는 3이닝 4안타(2홈런)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장원삼에게 넘겼다.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장원삼은 1.2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었다.

이후 삼성은 5회 두 번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투수는 놀랍게도 우규민이었다. 예상치 못한 등판에 LG 벤치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우규민의 구원 등판은 지난해 10월 6일 롯데전(0.2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 이후 처음이며 290일 만이었다. 선발투수 2명을 투입하는 이른바 ‘1+1’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는 꽤있다. 그러나 잠수함 투수의 뒤를 곧바로 잠수함 투수가 이어받는 경우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둘 사이에 좌완 장원삼을 양념으로 투입하는 변칙적인 ‘1+1’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삼성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우규민은 2.1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흐름을 삼성 쪽으로 바꿔놨다. 우규민의 호투 속에 삼성 타선은 6회 3점을 뽑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우규민은 8회 필승조의 사이드암 심창민과 교체되며 홈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심창민은 양석환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 추가실점 없이 1이닝을 책임졌다. 사이드암 투수 3명으로 승리를 굳히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8회 3점을 더 뽑아낸 삼성은 9회 마무리 장필준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10-6으로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구원승을 거둔 우규민은 “어제 선발 예정이던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중간에 나갈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불펜 등판이라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짧은 이닝 동안 투구를 해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타자들이 역전을 해줘서 운좋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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