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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왁자지껄 이 뉴스] 비키니 입고 히잡? 무슬림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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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이슬람 문화 희화화 논란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가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MBC 드라마‘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히잡 쓴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된 장면.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무슬림 여성들은 옷을 이렇게 입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트위터 캡처


제작진은 지난 21일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영어·아랍어로 된 글을 올려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며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됐고 등장인물, 인명, 지역, 지명 등은 픽션"이라며 "부족했던 점을 엄밀하게 검증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1970년대 중동의 한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남자가 한국으로 돌아와 딸과 사위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19일 출발해 하루 2회씩 총 4회까지 방송됐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4회 9.6%)를 기록했다. 첫 회에서 배우 최민수가 연기하는 주인공이 석유 재벌로서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특히 문제가 됐다. 아랍 여성들이 수영장에서 비키니 차림에 히잡을 쓰고 누워 있거나 최민수가 와인을 마시는 모습 등이다.

최민수가 코란 바로 앞에 발을 갖다 댄 자세로 메인 포스터를 찍은 것도 지적받았다. 트위터에 'justice for Islam(이슬람을 위한 정의)' 'respect Islam and Muslims(이슬람교와 이슬람교도를 존중하라)'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항의 글이 쏟아졌다. 해외 이슬람교도들은 한국어 번역기를 사용해 '이 드라마 제거해야 해. MBC 그만해야 해' '나는 무슬림 소녀입니다. 나는 한국 드라마를 사랑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틀린 생각. 무슬림들이 저 드라마 때문에 너무 짜증 나. 우리에 대해 잘 배워!' 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MBC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에도 항의 댓글이 4000개 가까이 달렸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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