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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멀리 가지 말고, 집 근처서 푹"…달라진 현대인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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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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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트레스와 과로가 일상인 요즘. 며칠뿐인 여름 휴가, 멀리 떠나지 말고 집 근처에서 그냥 푹 쉬자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호텔. 아이들이 집에서처럼 소꿉장난을 하는 사이, 모처럼 회사를 떠난 아버지들은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냅니다.

[신상철/서울 강서구 : 보통 피서지라고 하는 곳들은 사람이 많고 북적여서, 그런 데 가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이고요….]

한 숙박 앱이 다음 달 15일까지의 예약들을 집계해 보니, 의외로 가장 예약이 많은 곳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서울이었습니다.

이른바 '호캉스', 그냥 집 근처 호텔에서 쉬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단 겁니다.

[문지형/숙박예약 앱 운영사 임원 : 멀리 여행 떠나는 것 자체도 '일'로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집 주변에 있는 호텔 같은 곳을 이용해서 짧고 굵은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거로 보입니다.]

휴대전화를 스스로 반납하고 독방에 며칠씩 감금되는 이른바 '감옥 체험'을 하거나,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스테이' 시설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능 한 조용하게, 혼자서, 그저 쉬는 것만 할 수 있도록 고안됐습니다.

꼼짝 않고 드러누워서 만화나 실컷 보고 싶다, 먹고 자고 씻으며 하염없이 뒹굴 수 있는 만화방도 인기입니다.

몸 뉘일 분리된 공간, TV, 샤워실, 세탁실, 그리고 라면이 있으면 다른 건 필요 없습니다.

[전우식/'호스텔형 만화방' 직원 : 며칠씩 여기서 장기 투숙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열대야고 그렇다 보니, 여기로 아예 휴가를 오시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와 과로가 일상인 현대인들이 '별일 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가 있는 시간, 어쩌면 '휴가'의 뜻에 가장 가까운 풀이는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영삼)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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