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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황재균, 앞으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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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 2017.07. <제공 | 길성용>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빅리그의 벽은 너무 높았다. 드라마처럼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황재균(30)이 결국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첫 경기부터 극적으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기부터는 출장 기회도 줄어들며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며 황재균의 마이너리그행을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좌투수 스티븐 오거트를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그리고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하는 올랜도 칼릭스테와 우투수 알베르트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냉정히 바라보면 예상할 수 있었던 마이너리그행이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의 장타력에 주목했지만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첫 경기였던 콜로라도전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2루타도 지난 2일 피츠버그전이 유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장 기회도 변변치 않았다. 후반기부터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즈가 복귀하면서 황재균은 경기 후반 대타나 대수비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적은 기회 속에서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웠고 슬럼프는 점점 길어졌다. 타율 0.167를 기록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저연봉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황재균에게 ‘올 것’이 왔다.

그러나 이대로 빅리그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황재균이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장타력을 뽐낸다면 9월 확장 엔트리 때 다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한 시즌을 스프링캠프, 정규시즌 초중반, 9월 확장 엔트리, 포스트시즌 등 네 시기로 구분된다.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중반까지는 30개 팀이 한 곳을 바라보고 달리지만 9월부터는 팀 사정에 따라 목표점도 변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백기를 들었다. 때문에 9월에는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하며 2018년과 그 이후를 준비한다. 황재균의 마지막 시험무대가 9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물론 다시 빅리그에 오르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토에서도 주포지션인 3루수보다는 1루수로 경기를 소화할 확률이 높다. 마이너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파블로 산도발이 3루를 맡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황재균은 1루나 코너 외야를 보며 장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재균의 트리플A 성적은 69경기 280타석 타율 0.290 7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다. 황재균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127경기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OPS 0.974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뽐내던 장타력을 트리플A에서 재현해야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다.

새크라멘토는 현재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원정 시리즈에 임하고 있다. 때문에 황재균은 오는 26일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와의 홈경기부터 새크라멘토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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