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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용장관에 김영주 지명… 文 대통령의 '다목적 카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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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조대엽 낙마 열흘 만에 ‘현역 불패’ 카드로 청문 돌파 의지 / ‘여성장관 30%’ 공약 달성 효과도 / 金, 농구선수 출신 3선 이색 이력 / 당내 ‘마당발’… 노동문제 전문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 지명은 이전 조대엽 후보자가 낙마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문재인정부는 조만간 청에서 부로 승격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국회 환노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월 태고종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주 후보자.


김 후보자는 농구선수를 하다 노동운동에 투신한 이색 이력의 3선 의원이다. 고교 농구 명문이었던 무학여고 농구부를 거쳐 서울신탁은행 실업팀 농구선수로 활약하다 은행원으로 전업한 후 본격적으로 노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후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을 역임한 후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발탁으로 새천년민주당 노동특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통합민주당에서는 초선으로 사무총장까지 맡았다. 18대 때 낙선한 후 19, 20대 총선 영등포갑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문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은 다목적 카드다. 우선 문 대통령은 ‘여성 장관 30% 기용’ 공약을 지키게 됐다. 현재까지 임명된 장관급 여성 공직자는 강경화 외교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은경 환경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더해지면 총 6명으로 장관급 19명의 31.6%에 달한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1981년 노동부 설치 후 첫 여성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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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현역의원 장관 지명은 5번째다. 조대엽 후보자가 낙마한 인사청문회를 불패의 현역의원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의중이 읽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역 정치인 출신이 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많다는 건 이미 증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까지 역임한 노동 전문가라는 점도 인선 주요 배경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인선 발표 후 국회에서 “노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문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 고용의 형태에 따라 같은 노동을 제공하고도 차별을 받고 있는 문제가 해소돼야만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다”며 노·사·정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계는 김 후보자에 대해 “현안 해결을 위한 적임자”라고 평가하며 “산적한 노동문제 해결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문제 전문가인 김영주 의원의 장관 내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소신 있는 노동 정책을 펼쳐가길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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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노동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서울(62) △무학여고, 방송대, 서강대 경제대학원 △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17,19,20대 의원 △통합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박성준·김준영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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