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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OTT 춘추전국①]'옥자'로 주목받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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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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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옥자’로 국내에서 글로벌 1위 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주목받고 있다. OTT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VOD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함께 IT 선도 업체로 꼽히는 미국 OTT 업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전세계에서 가입자 1억명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옥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한국 소비자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 확충한다는 계획이어서 유료방송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국내 시장에 넷플릭스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국내 이용자수가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옥자’ 개봉 이후 넷플릭스의 한국 가입자는 2배 이상 늘었다. 옥자 공개 전인 6월 19일~25일 국내 가입자는 9만7922명에서 옥자 공개 이후인 7월 3~9일 20만2587명까지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업체다.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 스마트폰, PC,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서 영화, 드라마 등의 VOD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가입자수는 지난 4월 1억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과 함께 글로벌 IT 선도업체로 불리며 이들 업체들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 FANG이라 불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제로 운영되며 사용자별 서로 다른 프로필을 통해 맞춤 콘텐츠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하나의 계정에서 서로 다른 사용자가 프로필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다. 가입을 하고 프로필을 만들 때 좋아하는 콘텐츠를 몇 개 선택하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추천한다. 콘텐츠 추천은 프로필 별로 시청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해진다.

계정 서비스의 경우 월 사용료에 따라 동시접속수가 각기 다르다. 가장 저렴한 요금 베이직 요금제는 1개, 스탠다드 2개, 프리미엄은 4개다. 하나의 계정에서 각기 다른 시청자 프로필을 생성해 시청할 수 있다.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자녀 프로필을 별도로 설정, 19금 성인 콘텐츠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넷플릭스 일부 유저들은 이유로 지인들끼리 모여 하나의 계정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최대 무기다. 하우스 오브 카드, 나르코스, 더크라운 등의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 진출 한 뒤 지역에서 유명한 배우를 섭외하거나 지역 코드를 녹여낸 콘텐츠를 전 세계에 배포,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방식을 활용한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전편을 모두 사전 제작한 뒤 한 번에 공개하는 콘텐츠 배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인 만큼 별도 광고가 없어 굵직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등장하면 한번에 몰아서 감상하는 시청자들이 상당히 많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세계 각지에서 가입자들을 대거 끌어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520만명을 기록했다. 분석 전문업체 팩트셋의 323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중 400만명 이상이 해외 가입자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업계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글로벌 가입자는 1억명을 돌파했지만 국내에서는 10만명 수준으로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국내 유료방송업계는 월 1~2만원 수준으로 수십여개 채널과 무료 VOD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등이 없이 해외 드라마와 영화,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유료방송과 유사한 수준의 요금으로 책정,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통해 넷플릭스 사용자가 증가, OTT에 다소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넷플릭스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가 옥자에 이어 앞으로 한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성장 전망을 밝게 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JTBC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JTBC 일부 드라마·예능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tvN에서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비밀의 숲'도 글로벌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스타 작가 김은희와 손잡고 제작하는 좀비 사극 '킹덤', 인기 만화 작가 천계영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해 내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옥자를 통해 단기간 가입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료방송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을 지속 끌어모으는 것은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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