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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년층 첫 취업에 걸린 시간, 금융위기 때보다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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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청년들이 첫 직장을 갖는데 걸리는 시간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길어졌다. 반면 어렵게 잡은 첫 일자리에서 일하는 기간은 되레 줄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몰아친 2008년 청년층(15∼29세)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0.9개월이었으나 2017년에는 11.6개월로 0.7개월 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였던 2014년(11.6개월)과 같은 수치다. 지난해(11.2개월)보다는 0.4개월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특히 3개월 안에 취업하는 청년이 49.9%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이에 반해 1∼2년 미만, 3년 이상 걸린 청년 비중은 각각 1.0%포인트씩 상승한 11.7%, 9.7%를 기록했다. 장기 백수를 넘어 사실상 취업을 포기하는 청춘이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계일보

이처럼 첫 직장을 잡기가 버겁지만 그 첫 일자리에서 일하는 기간은 금융위기 때보다 짧아졌다.

첫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한 기간은 2008년에는 1년 8.4개월이었으나 2017년에는 1년 6.7개월로 되1.7개월 줄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청년들이 받는 임금 수준이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올해의 경우 첫 직장에서 받은 임금이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높았고, 50만~100만원 미만 13.4%, 50만원 미만 3.4%로 집계됐다. 첫 취업에 성공한 청년 중 절반 이상이 한 달에 150만원도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이 어렵자 휴학하는 학생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2008년 휴학 경험이 있는 학생은 38.3%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3.3%로 급증했다.

대학졸업 소요 기간도 2008년 3년 11.5개월에서 2018년 4년 2.4개월로 늘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졸업을 미룬 채 학업을 연장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뜻이다.

최근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6월 기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015년 1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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